미래에셋벤처, 200억 세컨더리펀드 회수 '착착'
멀티플 2배↑전망... 명품시계 플랫폼 운영사 'MPN' 성과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난 2017년 결성한 세컨더리펀드가 투자배수(멀티플)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청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는 현재 컬리 등 잔여 포트폴리오 투자회수(엑시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좋은기업 세컨더리 2호'가 다음달 만기를 맞게 됨에 따라 투자자산 회수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자산은 올 1분기 기준 355억원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6년 7월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다.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약 44억원을 출자했고 대부분의 자금을 계열사 등 민간에서 매칭(matching)했다. 모태펀드에서는 수시출자 사업(중진계정)을 통해 10억원 미만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초 이 펀드는 2021년 해산을 결의하고 이후 약 1년여의 청산기간을 거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벤처투자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게 되면서 청산 기간을 불가피하게 1년 연장했다.


올해 펀드 청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멀티플은 2배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에이치엘비(HLB), 펄어비스, 삼영에스엔씨, 플라즈맵, 에이피알, 엔비티 등으로 대부분 엑시트를 진행해 고수익을 거뒀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인 '에이치엘비(HLB)'의 회수성과가 특히 빛났다. 6.5배 가량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회사가 신규 발행한 전환사채(CB) 10억원어치를 매입했는데 이듬해 CB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이후 장내 매각했다. 회수금만 65억원에 달한다.


'검은사막' 등을 제작한 게임사 '펄어비스'의 회수성적(멀티플 5.7배)도 눈에 띈다. 2016년 10억원을 투자해 구주를 인수했고 1년 뒤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 매각에 나서 총 57억원을 거둬 들였다. 이밖에 미세먼지 측정 센서 제조업체인 '삼영에스앤씨'도 멀티플 4.5배를 기록했다. 


펀드는 현재 식품배송 플랫폼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와 독일 명품시계 플랫폼 '크로노24'를 운영하는 '엠피엔 마켓플레이스 네트워크 GmbH(이하 MPN)' 등의 투자회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MPN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17년부터 세컨더리펀드 등을 활용해 총 네 차례에 걸쳐 116억원을 투자했다. MPN은 지난 2021년 시리즈C 펀딩을 진행하며 10억달러(당시 한화 1조2000억원)가 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현재 2호 세컨더리펀드의 피투자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회수했으며 잔여자산 또한 조만간 엑시트 할 예정"이라며 "펀드 멀티플은 최소 2배 이상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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