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재도전FI 엑시트 시동…이사회 '지각변동' 예상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상장 후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 등 케이뱅크의 재무적투자자(FI) 4곳이 구주매출을 통해 보유주식 일부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이 줄어든 주주사의 추천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과점주주 추천 인사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케이뱅크의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이며 공모희망가격은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3억원이다.
공모주 8200만주 중 절반인 4100만주는 FI 4곳의 구주매출 몫이다. 구주매출을 진행하는 FI는 MBK파트너스(KHAN SS L.P)와 베인캐피탈(BCC KINGPIN. LLC) 각 1231만주, MG새마을금고(카니예 유한회사) 868만주,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 192만주 등이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 4곳이 이번 상장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분율도 하락하게 된다.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은 기존 각 8.19%에서 4.43%로 절반가량 낮아진다. MG새마을금고는 5.78%에서 3.13%로,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는 5.12%에서 2.77%로 변경된다.
시장에서는 FI의 구주매출이 엑시트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케이뱅크 이사회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주매출 후 남은 지분도 3개월간의 자발적 의무 보유 기간이 지나면 장내 매도나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사외이사였던 문주호 MBK파트너스 부사장은 지난 8월19일 중도 퇴임했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사외이사 임기가 2025년 3월까지 남아있는 상태에서의 퇴임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렸고, MBK파트너스가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구주매출에 참여하는 FI 측 사외이사는 여상훈‧신리차드빅스‧최종오‧박규희 사외이사 등이다. 4명 모두 내년 3월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케이뱅크 상장 후 자연스레 퇴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케이뱅크의 사외이사는 현 8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12명에 달하는 이사회 규모도 8명으로 축소된다.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도 IPO 이후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5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딜사이트와의 만남을 통해 "IPO 이후 이사회 구성 변화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과거 (주요 주주들에게)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는 지분 변동이 있다면 이사회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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