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검색 서비스와 커머스, 핀테크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늘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305억원) 이후 6개 분기 연속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8.4% 증가한 2조610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8% 늘어난 3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에 대해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클라우드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실질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조정 에비타(EBITDA)는 1년 전과 비교해 23.9% 증가한 638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서치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기타 연관 서비스)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9784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검색은 디스플레이광고 비딩 도입 확대와 검색광고 소재 노출 및 타깃팅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이 6.1%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매출은 2350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는 신규 서비스 지면 확대와 타깃팅 고도화에 따른 피드형 광고 매출이 호조를 낸 덕분이다. 홈피드는 에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양질 콘텐츠를 확보하며 전체 체류 시간 증가를 견인했고, 피드형 광고는 타깃팅 고도화로 광고 효율을 향상시키며 과금 광고주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커머스(커머스 광고·중개 및 판매·멤버십)부문 매출은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사용률이 증가하고, 크림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13.6% 증가한 7190억원을 기록했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은 3915억원으로 26.2% 증가했고, 멤버십 매출은 474억원으로 12.6% 늘었다. 다만 커머스 광고 매출은 0.1% 줄어든 2802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4.1% 늘어난 12조3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전체 누적 가입자 수와 액티브 이용자 수 모두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핀테크(페이·플랫폼 서비스 등)부문 매출은 8.5% 증가한 368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외부 생태계가 지속 확장하면서 20.1% 증가한 1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부 결제액 비중이 사상 처음 전체 결제액 대비 50%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결제액도 주문·예약이 늘고 현장결제 확대가 이어지면서 82% 늘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주택담보·전월세대출 비교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관련 누적 취급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콘텐츠(웹툰·스노우·기타 등)부문 매출은 0.1% 감소한 4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웹툰 매출은 일본에서 역대 최고 월 유료 사용자 수(MPU)를 기록하는 등 유료 콘텐츠 덕분에 3.6% 증가한 38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6월 상장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스노우 매출은 223억원으로 37.7% 줄었다. 이는 네이버제트와의 연결 제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카메라 앱은 인공지능(AI) 콘텐츠와의 연계로 유로 구독자 수가 확대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네이버뮤직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1.2% 감소한 148억원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B2B·기타)부문 매출은 1246억원으로 19.2% 늘었다. 이는 뉴로클라우드와 인텔과의 프로젝트 등 AI 관련 매출 발생과 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 등에 힙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B2B(NCP·웍스) 매출은 1182억원으로 19.1% 증가했고, 기타(클로바·랩스) 매출은 64억원으로 22% 늘었다. 회사는 한국은행과 HD현대 등과도 하이퍼클로바X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금융권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AI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리바아의 주택부와 디지털트윈 플랫폼 페이즈(Phase1) 계약을 체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 파트너사에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수익화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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