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더존비즈온, '옴니이솔'로 日 공략
차세대 업무용 솔루션으로 해외 진출 선언…디지털 전환 나선 일본서 사업기회 포착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이 18일 차세대 기업용 솔루션 'OmniEsol(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기업용 스프트웨어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이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 'OmniEsol(옴니이솔)'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보유한 기업용 솔루션 제품이 국내 시장점유율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외로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시장 첫 타깃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아날로그' 국가 일본이다. 최근 일본 법인 설립을 마친 더존비즈온은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사 더존비즈온은 세무회계 프로그램 분야에서 유명한 강소기업이다.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한 국세청 법인세 전자신고 시장에서 8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표 세무회계 프로그램 '스마트A' 및 '아이큐브'로 중소중견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3536억원, 영업이익은 691억원이다.


더존비즈온은 스마트A와 아이큐브를 단종하고 클라우드 기능을 더한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더존비즈온의 제품은 회사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용 '위하고(WEHAGO)' ▲중견기업용 '아마란스10(Amaranth)' ▲대기업용 'ERP10'으로 구분된다.


ERP(업무용 전사관리시스템)는 주문 처리, 재고 관리, 회계, 인사, 재무 등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관리하는 고도화된 기업용 소프트웨어다. ERP10는 더존비즈온의 최상위 제품군으로, 현재 14만개 대기업 고객사를 두고 있다. 대기업이 사용하는 ERP를 놓고 더존비즈온은 독일 기업 SAP와 미국 오라클과 경쟁 중이다. SAP가 국내 점유율 20%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더존이 17%로 추격하는 상황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우리나라 30대 그룹사에도 저희 솔루션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이제 대규모 그룹사에서도 저희 걸로 전환하는 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어 1위와의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RP는 애초에 제조업에서 많이 썼지만 현재 금융, 공공, 헬스케어, 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됐다. 


더존비즈온은 앞으로 'OmniEsol(옴니이솔)'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대기업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옴니이솔은 기존 ERP10에 더해 AI 기능과 그룹웨어, 문서관리 기능 등을 추가한 차세대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30년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한 업무용 혁신 솔루션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옴니이솔은 모든 것을 뜻하는 영어 'Omni'와 기업을 뜻하는 'Enterprise', 솔루션을 뜻하는 'Solution'을 합친 용어다.


해외 진출 첫 전략국가는 일본으로 정했다. 아날로그 국가로 잘 알려진 일본이 최근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디지털청을 설립한 일본은 아날로그 규제 조항들을 없애면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주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일본의 디지털 전환 시장 규모는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우리가 다양한 산업을 30년간 봐왔는데 그렇게 축적된 부분을 국내에서만 쓰기는 많이 아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들(일본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이미 저희가 만들어놨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마쳤다. 일본법인명은 '제노랩'이다. 내년부터 본격 매출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은 "옴니이솔은 기업에 필요한 모든 비즈니스 솔루션이 연결되고 공유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라며 "기업이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담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고객사 업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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