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상생 외치던 KT, '메가존'과 경쟁 불가피
MSP 사업 본격화 예고…메가존클라우드, 마이너스 행진에 지분가치 하락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국내외로 늘어나는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잡기 위해 자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역량을 본격 강화할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메가존클라우드의 우군이었던 KT가 국내외로 늘어나는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잡기 위해 자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역량을 본격 강화할 것이란 가능성이 커지면서 메가존클라우드의 경쟁사로 돌아설 전망이다. 사업·경제적 교류를 이어온 MSP 부문 최대 협력사 메가존클라우드가 연이은 마이너스 실적에 허덕이면서, KT가 직접 시장 경쟁에 나서는 등 상생을 외치던 KT의 행보도 바뀔 것이라는 시각이다. KT는 MSP 청사진이 중장기 계획인 만큼 세부방안과 방향성 등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연간실적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부문에서 향후 MSP 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현재 자회사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서비스(CSP)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MSP 사업 비중을 한껏 높여 클라우드 시장 공략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KT의 움직임이 'MSP 최대 협력사' 메가존클라우드의 마이너스 실적 행진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혈맹인 국내 1위 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의 관계도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CSP 사업을 하고 있지만 MSP 사업은 하지 않았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MSP 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AWS 등 유수의 글로벌 CSP와 경쟁하는 KT클라우드와 최적의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KT가 지난 2022년 KT클라우드 분사와 함께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경제적 교류를 이어온 까닭이다.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가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최근 KT의 수장이 바뀌면서 실적 개선 분위기가 커지자 자체 그룹 계열사들만으로도 MSP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갑작스레 MSP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메가존클라우드와의 상생을 외치던 KT가 눈 앞의 수익을 위해 기존의 상생과 협력의 약속을 깬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KT가 MSP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메가존클라우드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어떻게 MSP 사업 부문을 꾸리든 계속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잡고자 한다면 결국 메가존클라우드와 경쟁사로 마주할 수 밖에 없다"며 "과거 KT클라우드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상생과 동반성장의 기조가 크게 무뎌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존클라우드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76억원 ▲2022년 346억원 ▲2023년 690억원으로 연평균 98%나 늘어났다. 이에 KT가 소유한 메가존클라우드 지분(6.7%) 가치는 지난해 초 1362억원에서 지난해 말 1317억원으로 감소했다. 협력사이자 4대 주주인 KT로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1~2년 사이 IPO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도 예전에 비해 낮아진 실정"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MSP 사업은 중장기 계획인 만큼 관련 계획들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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