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ESG경영 뒷전인가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40%…ESG위원회도 부재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갤러리아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ESG위원회가 없는 등 전반적으로 ESG경영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ESG경영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화갤러리아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발간한 '2023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에서 40%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15개의 항목 가운데 6개를 이행한 수준으로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214개 상장사의 평균 준수율인 59%와 비교해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3월 코스피에 상장해 올해 처음 지배구조보고서를 냈다. 그 가운데 첫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크게 저조하며 ESG경영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회사는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의 세 항목 중 이사회 부문에서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6개의 항목에서 1개만을 준수했다.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은 준수했으나 작년 말 한화갤러리아 임원 18명 중 1명뿐인 여성 사외이사는 비상근으로 사실상 상근 여성임원도 부재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의 ESG등급 역시 여타 동종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서스틴베스트에서 발표한 한화갤러리아의 ESG등급은 BB등급이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이 AA등급, 신세계가 A등급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적게는 1등급에서 2등급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를 제외한 백화점 업체 모두가 ESG위원회를 두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업들은 최근 몇 년 간 ESG경영을 더욱 확대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출범시키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이 속해 있는 롯데쇼핑의 경우 2021년을 ESG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ESG경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운영해 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모두 ESG위원회 조직을 갖춰 체계적이고 투명한 ESG경영을 위해 앞장 서고 있다.


시장에선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회적 요구에 따라 ESG경영을 중시하는 만큼 한화갤러리아도 이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다는 건 기업이 ESG경영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며 "한화갤러리아는 이 역시 발간하지 않고 있어 여타 기업에 비해 ESG경영에 다소 뒤쳐진 느낌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는 신규 상장 이후 시간이 촉박해 아직 ESG경영 체계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핵심지표 준수율을 높여나가겠단 입장이다. ESG경영 일환으로 외부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중증 환아가족을 위한 신규 사회공헌 프로젝트 '쉬어가도 괜찮아' 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ESG사무국을 신설했다"면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다방면의 ESG 관련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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