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통신판매중개업 추가…'오픈마켓' 진출 눈독
'정원e샵' 라이브 커머스 판매액 확대...온라인 매출 중요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정원e샵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대상이 통신판매중개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면서 '정원e샵'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충성고객에 집중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회원 수를 확대하지 않았던 전략과 궤를 달리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온라인 매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상도 동원디어푸드(동원몰)과 같이 오픈마켓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은 이달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안건을 다룬다. 구체적으로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 추가 ▲배당 기준일 변경 ▲기준일 변경에 따른 주주명부 폐쇄규정 삭제 등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통신판매중개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한 점이다. 해당 사업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유통채널이다. 즉 셀러(판매자)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판매 중개만을 담당하는 유통업태다. 현재 쿠팡과 네이버(NAVER), 11번가, 티몬, 동원디어푸드 등이 통신판매중개사업(오픈마켓)을 영위하고 있다. 


판매중개업은 재고관리와 유통판매에 별도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중개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통신판매업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익 개선과 취급품목 확대 등을 위해서다.


대상은 그간 통합 온라인 쇼핑몰(자사몰)인 '정원e샵'을 통해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해왔다. 대표적으로 ▲배추·무 김치의 종가 ▲국·탕·찌개 등 청정원 ▲건강기능식품 웰라이프 ▲가정간편식(HMR) 집으로ON ▲식단관리 목적 라이틀리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자사몰의 한계에 갇혀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앞서 오픈마켓에 접어든 동원디어푸드의 동원몰과 비교해도 취급 품목 수가 크게 부족하다. 현재 동원몰은 자사 브랜드 상품에 더해 가전과 생활용품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정원e샵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방문이나 구매가 적었고 그 결과 유료회원제 '정원 클래식'도 2022년 폐지했다. 


자사몰을 운영 중인 CJ제일제당과도 전략이 달랐다.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은 자회사인 CJ대한통운과 연계한 빠른 택배서비스로 타사 제품의 입점을 늘려왔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내일 도착' 서비스를 도입했고, 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회원비도 절반 이상 인하했다. 이 덕분에 CJ더마켓 누적 회원 수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350만명을 돌파했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10만명 이상 회원 수를 늘리지 않았던 정원e샵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대상이 오픈마켓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다른 이유로는 정원e샵의 라이브 커머스 판매액 확대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 접점을 늘리면서 매출 증대의 성과를 봤기 때문이다. 최근 대상이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에는 평균 약 9만명의 시청자가 유입됐으며 6개월간 전체 라이브 커머스 누적 시청자 수는 175만명을 넘어섰다. 


시장 관계자는 "온라인 식음료 거래액이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통신판매중개업을 통해 오픈마켓에 진출하게 되면 온라인 몰에서 상품군 확장이 용이해지면서 고객 유입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반응을 확인해 빠르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 관계자는 "사업기획 단계로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10만명 이상 회원 수를 늘리지 않는 정책을 펼쳤다"며 "현재는 라이브커머스와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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