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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미국법인, 청산할까
③작년부터 매출 '0'원…회사 "청산이나 확장 계획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가방 (출처=아가방몰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아가방컴퍼니는 미국 법인(아가방 USA)을 청산할까. 지난해부터 현지 판매를 중단하면서 매출이 전혀 발생하고 있지 않은 까닭이다. 이에 시장에선 관련 계획이 부재한 데다 적자만 내고 있는 만큼 청산 가능성이 높단 시각을 견지 중이지만 회사 측은 당장 청산 계획은 없단 입장이다.


아가방컴퍼니는 1985년 대형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 TJ Maxx, 월마트 등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 수출을 진행하면서 처음 미국 사업에 나섰다. 이후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아가방 USA'를 설립해 현지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 ODM 수출 외에도 미국 유아용품 전문점에 아가방, 굿뉴스 등 보유 브랜드 제품을 입점하면서 인지도 확대에 나선 것. 이 덕분에 아가방 USA는 사업보고서에 법인 별도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100억원대의 매출고를 올렸다.


다만 수익성 확보에는 애를 먹었다. 현지 대형 유통 채널 납품을 통해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데 성공했지만 납품 가액이 낮아 이익 규모를 키우지 못한 까닭이다. 실제 아가방 USA의 순이익은 ▲2011년 마이너스(-) 2억원 ▲2012년 2억원 ▲2013년 1억원 ▲2014년 3000만원 ▲2015년 6000만원 순으로 총 5년간 평균 1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2016년엔 -20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문제는 아가방 USA의 매출이 2017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단 점이다. 기존 유통채널과의 계약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보유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 여기에 아가방, 굿뉴스 등 브랜드 제품 판매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아가방 USA는 2016년 이후 올 3분기까지 2021년 한 해를 제외하곤 줄곧 적자만 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아가방컴퍼니가 미국법인을 청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마이 나오고 있다. 지속된 적자로 이 회사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현지 사업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가방컴퍼니는 미국 시장과 관련해선 사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긴 좋지만 워낙 코스트코나 월마트 같은 곳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법인을 정리하지 않는 건 향후 재진출하려면 다시 법인설립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사업 계획도 없고 적자만 내는 해외 법인이라면 청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가방컴퍼니 관계자는 "당장 청산 계획은 없다"며 "코스트코 같은 대형 채널은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순 있지만 납품 가액이 많이 낮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현재 미국 사업과 관련해선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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