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방향 잃은 마케팅 어디로 가나
②2030 노린다더니 또 트롯트가수?…프로틴 음료 속 순수 산양유단백 0.08% 함유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일동후디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일동후디스의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된 방향타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시장 지적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중장년층에 집중했던 마케팅을 젊은층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아울러 주력제품인 '하이뮨 액티브'의 경우 산양유단백 함유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의미한 함유량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더해 이익이 줄면서 작년에는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후디스는 2020년 4월 트롯트가수 장민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하이뮨 제품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장씨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공략해 홈쇼핑과 TV광고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경영실적을 바짝 끌어올렸다. 실제 이 회사의 '하이뮨 프로틴밸런스'는 출시 1년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중장년층을 사로잡은 일동후디스는 나아가 '2030' 젋은 세대로까지 타깃을 넓혀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2022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내맞선'에 출연한 배우 김민규를 광고모델로 내세웠지만 극적인 매출 확대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현재는 일동후디스 인스타그램과 SNS에서도 김민규씨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특히 일동후디스는 작년 11월 기존 모델인 장민호씨와 다시 재계약을 맺었다. 젊은층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과는 달리 여전히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광고모델을 다시 기용한 셈이다. 이에 시장에선 젊은층 공략에서 사실상 후퇴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동후디스가 주력제품인 '하이뮨 액티브'의 경우 산양유단백 함유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의미한 함유량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양유 단백질은 모유의 단백질 성분과 구조가 유사하며 소화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이뮨 액티브(250ml)를 살펴보면 산양혼합전지분유는 전체 함유량의 0.4%만 들어가 있다. 0.4%는 250ml 기준 1ml이 들어있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순수산양유단백의 함유량은 산양혼합전지분유의 약 20%에 불과하다. 결국 하이뮨 액티브 250ml 한 팩에 순수 산양유단백 함유량은 0.2ml으로 약 0.08%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산양유단백이 어떤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전체 함량 대비 매우 적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극소량으로도 기능을 할 수 있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크게 의미가 있는 수치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일동후디스가 산양유 단백 함유량이 미량임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틴음료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식약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부분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하이뮨 액티브 음료제품은 산양유보다 단백질 20g을 강조하는 제품이다"며 "산양유단백의 단순함량은 0.4%이지만 산양유로 환원시 3% 수준의 배합 함량과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의 경우 실제로 들어가 있고 함량표시가 가능하다면 미량이더라도 함유됐다고 광고를 할 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작년 마케팅 비용도 크게 줄였다. 이 회사가 작년 광고선전비로 쓴 금액은 381억원으로 전년 514억원 대비 25.9%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에도 마케팅 비용을 줄인 건 수익성 악화로 비용통제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일동후디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92억원 대비 71.7%나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70억원의 흑자에서 4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하이뮨 인스타그램 상위게시물 갈무리(출처=하이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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