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계속되는 중국발 악재에 '노란불'
고혈압 신약 카나브 사실상 중단이어 겔포스마저 사업 암초 직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 본사. (출처=보령)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보령의 중국사업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 현지 상황 악화로 사실상 고혈압 신약 '카나브'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유일하게 중국 내 사업을 벌이고 있던 '겔포스'마저도 위기와 직면한 까닭이다. 이 회사는 우선 겔포스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현지 법인을 통해 직판에 나설 계획인데, 업계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중국 겔포스 사업 파트너사인 시노팜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해지 금액은 915억원이다. 앞서 보령은 2021년 시노팜과 5년간 중국 대륙 32개 성 전역에 약 1000억원 상당의 겔포스를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사정과 함께 시노팜이 제대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령 관계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해지일까지 시노팜측의 이행실적은 100억원도 채 되지 않은 약 88억원 수준"이라며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하지 않고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자체적으로 겔포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최근 이곳 법인장을 신규 영입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보령의 중국발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역시 겔포스와 동일한 사유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어서다. 앞서 이 회사는 2014년 중국 제약사 글로리아와 카나브의 중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6년여 만인 2020년 계약을 해지했다. 글로리아가 중국 내 카나브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당시 보령은 다른 중국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잠정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중국 겔포스 사업 역시 정상화까지 적잖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겔포스 제품에 대한 현지 인지도를 차치하더라도 한-중간 정치적 문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아진 내부 규제 등을 고려해야 한단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최대실적을 달성한 보령을 보면 중국외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는만큼, 사업 중요도 측면에서 중국 사업을 후순위로 미룬 모양새"라며 "보령이나 제품 등 내부문제가 아닌 외부문제로 인한 상황이다보니 자체적으로 시장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중국 현지 사정이 좋지 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겔포스는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국 사업 역량을 모을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