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트랙 전략 디지탈옵틱…신사업 리스크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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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휴대폰 카메라 모듈업체 디지탈옵틱이 신사업 추진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본업과 연관성이 없는 건강보조식품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기대와 불안이 여전히 교차한다. 지난해 디지탈옵틱의 매출액은 707억1000만원으로 8.3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0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25.78% 늘었다. 매출 부진과 신규 투자가 실적악화의 원인이다.

디지털옵틱은 2014년 200억원을 들여 약초재배·식품제조사인 함박재바이오팜, 가금류가공제품 생산업체 청현, 가공식품 제조사 에프앤비바이오를 인수했다. 이후 디지탈옵틱은 ‘황칠’을 원료로한 가공식품 ‘제주황칠’을 론칭했다.

신사업 진출로 주가는 꾸준히 상향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한명건 튜더앤컴퍼니 대표가 사임한 후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현재 최대주주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계신국제그룹(카이선그룹)으로 지분 10.62%를, 튜더앤컴퍼니는 2대주주로 9.99%를 보유하고 있다.

신사업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디지탈옵틱은 각자 대표체제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5일 “최근 휴대폰 카메라 모듈 부문의 실적 악화로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각자 대표체제로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동시에 강화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휴대폰 산업 업황 개선과 신규 사업 실적 가시화로 지난해 보다 나은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존 사업인 렌즈 사업부문은 정광용 대표가 맡고, 건강식품·화장품·유통 등 신규 사업은 한승재 대표가 맡는다. 정 대표는 넥센 대표이사 출신으로 2014년 10월 렌즈사업부문 총괄 사장에서 올해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한 대표는 옵트닉스 코리아에서 부사장으로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렌즈 사업부문은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적자폭을 줄이고 고사양 렌즈 개발·판매로 신규 매출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무인자동화기기 개발 전문기업인 스타크의 지분 30%를 취득해 드론용 첨단광학렌즈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현재 드론용 렌즈는 저가 제품을 주로 사용하지만 고화소 렌즈 적용·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은 최대주주인 계신국제그룹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탈옵틱은 지난 3월 계신국제그룹과 177억원의 화장품, 생활용품, 서비스 및 기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분 교차를 통해 계신국제그룹의 2대주주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만큼 올해 연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 농가에서 직접 재료를 수급해 건강 보조식품을 제조하고 있어 수급 안정성이 높고, 황칠이 제2의 홍삼으로 불릴 만큼 효능에 대한 신뢰도 높아 국내 제품 출시에 이어 중국으로의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신국제그룹은 중국 쑤닝(Suning) 티몰(Tmall) 제이디(JD) 등 주요 상거래 포털 내 입점관인 ‘케이라이바(KLAIBA)’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디지탈옵틱의 주요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총공사)의 자회사인 중국의약대외무역공사와의 황칠 원료 공급 본계약은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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