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전경련
최태원도 나선 전경련 쇄신...4대그룹 복귀 가능성↑
③ 정의선 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도 힘 실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0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대한상의)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향해 힘을 싣고 있다.


전경련이 4대 그룹의 재가입과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4대 그룹 총수의 도움은 향후 전경련의 쇄신과 새 출발에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이) 잘 되는 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지원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정의선 회장이 전경련 행사에 직접 참여한데 이어 최 회장까지 전경련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전경련 쇄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전경련이 새롭게 잘 이끌어져서 잘 됐으면 좋겠다. 저도 전경련 회장단으로 10여년을 있었고 거기를 훨씬 더 잘 아는 사람으로서 잘 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전경련의 현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대한상의와 전경련이) 경쟁 관계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서로 역할 분담이 잘 되면 좋겠다"며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로 되는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날 것이고 이에 적극 도움을 줄 의사가 있음을 외부에 알린 것이다. 


다만 최 회장이 SK그룹 회장으로서 전경련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직접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사실상 복귀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 회장이 전경련 복귀에 힘을 싣는다면 4대 그룹 복귀는 좀 더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25일 정의선 회장도 전경련 국민 소통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 점심 '갓생 한끼' 행사에 참여하면서 전경련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갓생 한끼는 혁신 작업을 진행 중인 전경련이 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행사다. 정 회장이 전경련 단독으로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참여한 것은 2017년 2월 현대차그룹이 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 이후 6년 만이다. 


신임 전경련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류진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 창업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 딸인 노혜경 씨와 혼인했으며 노 전 총리의 둘째 아들 노철수 씨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딸인 홍라영 씨다. 홍라영 씨는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으로 홍라희 여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미 전경련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만큼 삼성 역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 보이지 않게 뒤에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전경련은 글로벌 기업경쟁력 강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과 함께 '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 오너 경영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세계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강력한 오너십의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에 제2, 3의 반도체 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업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바람직한 지배구조가 무엇인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4대 그룹 중 LG는 전경련 가입 여부가 가장 불투명하다. LG가 1998년 반도체 사업을 정부 빅딜 정책으로 넘겨줄 당시 이 과정을 전경련이 주도했다. 이 때문에 전경련과 서먹한 사이가 됐다. 고 구본무 회장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경련 행사에 가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이 선대회장의 뜻이 있지만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한국 경제 경쟁력 확보와 맥을 같이 하는 전경련 가입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 현대차, SK 등 3대 그룹이 전경련에 가입하면 LG 역시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어떠한 추가 혁신안을 내놓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그룹이 가입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져야 4대 그룹이 순차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지난 5월 전경련 기자간담회에서 "자유시장경제를 단단히 하는 기구로 거듭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4대 그룹이 재가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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