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SK그룹, 창업·선대회장 어록집 발간
최태원 회장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SK 70년 미래 동력될 것"
1967년 아세테이트 원사 공장 기공식에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 5번째)과 최종현 선대회장(6번째) (제공=SK)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 (최종건 SK 창업회장)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최종현 SK 선대회장)


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책은 약 250개 대표 어록을 일화를 함께 소개하며 SK의 성장 과정을 조명한다.


SK는 10개월에 걸쳐 두 회장의 발간물, 사사, 업무 노트 등 기록물 약 1만5000장을 분석해 대표 어록 250개를 선별했다. 특히 창업부터 선대회장 시기 1500여장의 사진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해 대표 이미지 170장을 책에 담았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업한 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실천한 기업인이다. 


그는 생전에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본인 세대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없다. 마음을 주고 사야 한다"며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구성원의 복지 향상에 힘쓰기도 했다. 


폐암수술을 받은 최종현 선대회장(가운데)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제공=SK)

이후 1973년 창업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에서 수학한 지식을 기반으로 '시카고학파'의 시장경제 논리를 한국식 경영에 접목한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 개원(1975), 회장 결재칸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MBA 프로그램 도입 등 SK만의 기업문화 정립에도 최 선대회장의 역할이 컸다.


최 선대회장은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You가 알아서 해"라는 어록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율 · 창의 · 경쟁을 바탕으로한 시장 경제의 원리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를 정상적으로 키우고 나라를 살찌우는 근본"이라며, 국가경쟁력 제고에 평생을 힘썼다.


두 회장의 경영철학은 고스란히 최태원 회장에게 이어졌다. 최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