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쇼핑에도 AI 기능 넣은 구글
가상 시착 기능 출시해... 아마존 점유율 잡을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구글 공식 블로그


[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구글 "넌 아직도 매장 가서 옷 입어 봐?"


구글이 쇼핑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합니다. 14일(현지시간) 구글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가상으로 옷을 걸쳐볼 수 있는 '가상 시착'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가상 시착 기능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모델과 XXS부터 4XL 사이즈를 지원하기 때문에, 누구든 실제 그 옷을 입었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를 미리 알아볼 수 있다고 밝혔어요.


또한 구글은 생성형 AI를 통해 다른 쇼핑몰이나 플랫폼의 가상 시착 기능보다 더 현실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뒀습니다. 구글은 자사가 개발한 AI는 모델과 옷의 이미지를 동시에 분석해 사이즈에 따라 옷감이 늘어나거나 구겨지는 모습을 구현해낼 수 있다고 밝혔어요.


도입 초기, 가상 시착 기능은 여성 상의에 한해 제공됩니다. 또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도 앤스로폴로지, 로프트, H&M, 에버레인 등으로 제한되고요. 구글은 향후 가상 시착 기능을 남성 상의 부문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쇼핑 사업에서 아마존은 물론, 틱톡에게도 밀리는 구글


구글은 왜 아직 남성 의류도 지원하지 않는 가상 시착 기능을 재빨리 내놓은 것일까요? 이는 쇼핑 사업 부문에서 구글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으로 꼽히지만, 쇼핑 검색에 있어서는 아마존의 점유율을 뒤따라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시빅사이언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6%가 물건을 검색할 때 아마존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라이벌은 아마존뿐만이 아닙니다. 틱톡도 Z세대 사이에서 쇼핑 검색 플랫폼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어요. 같은 설문조사에서 Z세대 중 18%가 쇼핑을 할 때 틱톡을 사용한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쇼핑 검색 부문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2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이 발을 동동거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구글이 가상 시착 기능을 서둘러 공개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미 구글보다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아마존이 생성형 AI 도입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존은 사용자 리뷰를 더 쉽게 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시험하고 있는 생성형 AI는 아마존에 등록된 사용자 리뷰를 상품별로 모두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등록된 리뷰의 절대적인 양에서 밀리는 구글은 텍스트 기반이 아닌 이미지 AI를 활용해 차별점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14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0.13%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구글이 가상 시착 기능 외에도 다양한 생성형 AI 활용 방안을 공개했음에도 투심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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