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CJ CGV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양수(+) 전환에 성공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멀티플렉스를 찾는 고객 증가로 순손실을 대폭 줄인 가운데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입채무를 대거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107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전년 1719억원의 유출이 발생했던 걸 고려하면 1년 새 영업을 통해 회사에 유입된 현금이 2805억원에 달했던 셈이다.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해제, 상영관 내 취식 제한 해제 등 영업정상화가 이뤄지며 멀티플렉스를 찾는 관객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국내만 봐도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람객수는 1억1281만명으로 전년 대비 86.3%나 증가했다. CJ CGV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2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74% 급증한 것도 이 덕분이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인 채무와 영화상영부금 등 고정비 부담 확대로 21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그럼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양수 전환에는 도움이 됐다. 2021년 대비 순손실이 36.7%나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해당 적자를 기반으로 실제 현금의 유출입을 계산한 항목(당기순이익 조정을 위한 가감)에서 1105억원(3560억원→4665억원)의 유입된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 증가를 최소화 한 것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는데 도움이 됐다. CJ CGV의 지난해 매입채무는 878억원으로 전년보다 361억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매출채권(1136억원→1633억원)과 재고자산(128억원→170억원)이 같은 기간 각각 497억원, 42억원 늘어났음에도 운전자본은 178억원(747억원→925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까닭이다.
시장에선 CJ CGV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해도 양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람객 증가에 따른 매출 개선과 함께 순적자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실제 3개(신한·대신·삼성) 증권사는 올해 CJ CGV가 전년 보다15.9% 증가한 1조4946억원의 매출과 함께 79.2% 줄어든 4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운전자본 조정과 함께 회사에 실제로 유입되는 현금이 작년 수준만 돼도 플러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단 것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본격적인 회복 조짐이 나타난 2~4분기를 계산해보면 CJ CGV의 회복률은 72% 수준에 달한다"며 "올해 상영 예정 중인 영화 중 기대작이 많은 데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의 흡수합병까지 감안하면 실적 개선폭이 지난해보다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사업부문이 회복기에 접어든 부분도 CJ CGV의 실적 개선에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CJ CGV는 공간에 초점을 맞춰, 극장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라며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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