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토지신탁사업 수주 목표를 155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무궁화신탁(2700억원) ▲하나자산신탁(2101억원) ▲한국자산신탁(2000억원) ▲KB부동산신탁(1640억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우리자산신탁 아래로는 ▲신한자산신탁(1260억원) ▲교보자산신탁(1200억원) ▲한국토지신탁(107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수주 목표를 설정하면서 2021년 수준의 사업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 실적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의 수주 실적은 1125억원으로 전년(1543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위험이 확산하면서 개별 현장의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다보니 수주 실적이 감소했다는 게 우리자산신탁의 설명이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시장의 미분양 위험을 고려해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장을 엄선해 수주하다보니 신탁사업의 수주 물량이 감소했다"며 "시장 환경을 의식해 내실경영을 실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자산신탁이 수주 목표를 2021년 수준으로 늘린 것은 지난해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1억원으로 전년(942억원) 대비 45.5% 증가했다. 외형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558억원에서 807억원으로 4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603억원으로 전년(403억원) 대비 49.6% 늘어났다.

우리자산신탁이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계열 편입 전인 2018년 국제자산신탁 시절 회사의 토지신탁사업 수주 실적은 530억원에 머물렀다. 우리금융그룹 계열 편입(2019년 말) 후 2년 만인 2021년 1543억원을 수주하며 3배에 달하는 수주 성장을 달성했다.

본업인 토지신탁 보수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203억원에 머물렀던 회사의 토지신탁보수는 2020년 294억원, 2021년 516억원, 2022년 857억원으로 성장했다. 외형이 꾸준히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우리자산신탁의 성장은 개별 사업장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지신탁사업에서 회수하지 못한 악성채권을 의미하는 신탁보수미수금은 지난해 1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371억원)의 1.02%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신탁보수미수금의 비중은 2019년 0.9%, 2020년 0.8%, 2021년 1.5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우리자산신탁은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을 1079%에서 1190%로 끌어올리며 사실상 업계 1위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와 사업 확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