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김준철 휴엠앤씨 대표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인수합병(M&A) 등 지속적인 체질개선 등을 통해, 그룹 비전인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적잖은 공을 세우고 있단 이유에서다.

휴온스그룹 휴엠앤씨는 최근 자회사인 블러썸픽쳐스와 블러썸스토리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다. 블러썸스토리는 모범형사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 기업이며, 블러썸픽쳐스는 암수살인 등을 제작한 영화투자 및 제작 기업이다. 휴엠앤씨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를 매각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인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경영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휴엠앤씨는 2002년 메이크업 스펀지, 퍼프 등 화장품 소품을 생산, 제조, 수출하는 화장품 부자재 전문기업 블러썸엠앤씨가 전신이다. 휴온스는 2021년 법정관리에 있던 블러썸엠앤씨를 인수해 휴온스블러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재차 휴엠앤씨로 재탄생시켰다. 휴온스는 휴엠앤씨를 인수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지난해 7월 휴베나를 흡수합병하며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기업'으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점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자재 사업에 휴베나의 의약품 부자재 사업을 더하겠단 전략이었다.

이 같은 행보는 김준철 대표의 역할도 적지 않았단 게 업계의 평가다. 그는 1967년생으로 한미약품과 건일제약, 경남제약 등을 거쳐 2012년 휴온스그룹에 합류했다. 휴온스에서는 점안제 등 의약품 CMO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뿐 아니라 한국알콘,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 한국산텐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휴온스의 B2B사업 성장을 주도해왔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고 2021년 휴베나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지난해 합병한 휴엠앤씨의 대표까지 꿰찼다.

김 대표는 휴엠앤씨에서 화장품 부자재 사업과 의료용기 포트폴리오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CDMO, OEM·ODM 시장에서 헬스케어 산업을 리드하는 토탈 패키지 전문 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준철 대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부자재 관련기업 인수합병이나 R&D강화를 위한 투자 등 주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활동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기업으로 입지를 탄탄히 굳혀 나가는데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윤성태 회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단 점에서 주목된다. 윤 회장이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지속성장과 미래 대응력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연장선상에 있다.

윤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도 경영방침으로 H.O.P.E(Harmony 시너지 극대화, Overcome 위기 극복, Pinpoint 선택과 집중, Efficiency 경영효율화)를 제시하며 전문경영인들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휴엠앤씨 관계자는 "올해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에 따른 코스메틱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제3공장 증설, 설비투자, R&D 투자, M&A 등 성장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