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피코엔텍이 본격적으로 신약개발 사업 고삐를 죈다. 숙취해소제 등을 앞세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이어 신약 개발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포트폴리오 확대 및 추후 계열분리 가능성까지 고려 중이다. 피코엔텍은 올해 치매·파킨슨 치료제 임상 진입 이후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바이오 벤처기업 피코엔텍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IR&혁신기술 설명회'를 열고 KARC(K-Aldehyde Reducing Compounds)를 활용한 치매 및 파킨슨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권흥택 피코엔텍 대표는 "피코엔텍은 2014년 설립된 이후 숙취해소제 '키스립' 등을 선보이면서 그간 식품회사로만 알려져 있었다"며 "실상은 설립 당시부터 숙취 해소 핵심물질인 독성분해효소(ALDH)를 개발하는 등 신약 개발 중심의 바이오 벤처기업"이라고 밝혔다.

ALDH는 항산화 효소 중 하나다. 체내 독성물질로 알려진 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종양과 같은 세포 변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엔텍은 회사 설립 이후 ALDH를 이용해 숙취해소제·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해오다 이번에 ALDH 기반 소재인 KARC를 개발했고, 치매와 파킨슨 질병 치료제로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게 됐단 설명이다.

권 대표는 이번 'KARC' 물질을 활용한 치매 및 파킨슨 치료제 동물실험 결과가 고무적인 만큼 올해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시작하겠단 계획이다. 또한 2024년에서 2026년 사이 국내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신약 임상시험을 할 방침이며, 같은 기간 해외에서도 미국 하버드대 등과 손잡고 최소 50명을 대상으로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나아가 피코엔텍은 치매 및 파킨슨 외에 항암치료제와 당뇨병 등에 대한 신약개발을 가속화하면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당뇨병만 하더라도 KARC 투약이후 인슐린 저항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권 대표는 "피코엔텍은 인력구조상 연구개발(R&D)에 특화돼 있는 만큼 신약개발에 보다 주력할 것"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건기식 등 식품소재 관련 부분은 다른 기업에 사업권을 양도하거나 떼어 내는(계열화) 상황까지 유념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권흥택 대표는 상장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는 "상장문제는 현실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기술특례 등 계획은 있지만 최근 여건이 나빠진 상황인데 이 경우 해외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질병연구를 위한 자금확보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 2~3년내 상장하는 게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