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지난해 초 ETF 데뷔전을 치른지 1년여 만에 두 번째 비타(VITA) ETF를 선보인다. 가치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하우스 답게 듀레이션이 짧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설계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오는 21일 '한국밸류VITA밸류알파 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해당 ETF가 눈길을 끄는 건 국내 처음으로 가치주에 집중하는 액티브형 ETF라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이익실현 시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으면 가치주로 분류된다. 이를 위해 FnGuide(에프앤가이드)의 밸류알파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짠다. 1차로 주식 듀레이션을 토대로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으로 어닝(Earning‧수익) 성장률을 기준삼아 상위 30%에 해당하는 종목을 필터링한다. 

액티브형인 만큼 벤치마크를 단순 추종하지 않고 매니저가 '운용의 묘'를 발휘해 48개 종목을 선정한다. VITA밸류알파 액티브ETF는 윤정환 수석매니저가 책임운용을 맡는다. 윤 매니저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전공으로 졸업 한 뒤, 2015년부터 8년째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몸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신규 ETF를 내놓는 건 1년여 만이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지난 3월 'VITA MZ소비 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선보이며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ETF 트랙레코드가 전무함에도 패시브를 건너뛰고 액티브형으로 직행하는 모험을 걸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의 시도는 꽤나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VITA MZ소비 ETF가 벤치마크(Fnguide MZ소비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이어가며 액티브 ETF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ETF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6.86%로 벤치마크를 4.71%p(포인트) 아웃퍼폼했다. 최근 들어서도 지수를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기준, 6개월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94%와 7.44%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벤치마크는 -4.04%, 4.37%에 그쳤다.

자금이 순조롭게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성과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VITA MZ소비 ETF 단일 상품만으로 141억원의 운용자산(AUM)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국투자밸류운용 보다 네 달 가량 일찍 ETF 무대에 오른 메리츠자산운용 보다도 앞선 수치다. 2종의 ETF(MASTER스마트커머스‧MASTER TMT 테크미디어텔레콤)을 운용 중인 메리츠운용의 운용자산은 110억원에 그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고유의 운용철학인 가치투자에 걸맞는 새 ETF를 선보이게 됐다"며 "가치주에 적합한 탁월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