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HD현대가 새해 첫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채권 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여유가 묻어 난다는 편이다. 작년에는 조달 금리 상승과 경기 불안으로 투심이 위축된 것을 고려해 희망 금리 산정도 쉽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시장 금리가 안정되면서 훈풍이 감지되자 작년 보다 유리한 금리 조건에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요측 결과에 따른 발행 규모 증액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날 총 5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HD현대는 출범 직후 매년 1회에 한해 공모채를 발행하다가 작년에만 상·하반기로 나눠 총 두차례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새해 첫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다. 신용등급 'A'인 HD현대의 민평금리는 2년물이 4.94%, 3년물이 5.13%다. 작년 8월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HD현대의 3년 만기 채권 민평금리가 5.06%였던 것을 감안하면,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다.
다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번 HD현대의 채권 모집총액과 금리밴드를 보면 채권 시장의 훈풍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HD현대는 작년 8월 미국발 금리 인상 악재를 뚫고 오버부킹에 성공하고도 증액을 고심했다. 최대 200억원 늘려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130억원 증액하는 것으로 조달을 마무리했다. 조달 비용 상승 우려와 경기 불황 등 전반적인 불안 요소를 고려한 것이다.
이번에는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반응이 좋으면 계획보다 두 배 늘어난 최대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HD현대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56.4%다. 이를 고려하면 최대 1000억원까지 발행액을 확대해도 재무구조에 큰 부담은 없다.
공모희망금리를 산출할 때 사용하는 가산 금리 밴드도 이전 보다 여유가 생겼다. 작년 8월 공모채 희망금리는 민평 수익률에 -0.20%p~+0.80%p를 가산하는 조건이었다. 만약 민평금리가 5%라면 여기에 최대 0.80%p의 이자를 더 주겠다는 것이다. 밴드 상단을 높여 고금리 조건을 제시해 투심을 끌어보자는 전략이다.
반면 올해 발행하는 공모채의 가산 금리 밴드는 -0.30%p~+0.50%p로 밴드 상단이 직전 발행 사채 보다 낮아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안정화하면서 분위기는 이전 보다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간 격차인 신용 스프레드 추이로 채권 시장의 위험 신호를 알 수 있는데, 이전 보다 스프레드 격차가 줄었다. 신용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다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다.
신용등급 A인 회사의 2년 만기 채권의 경우 작년 11월 1.99%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졌다가 이달 10일 1.47%로 좁혀졌다. 국고채와 회사채 모두 금리가 떨어졌지만, 회사채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시장은 한숨을 돌렸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