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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확장' 호반, 물류센터사업 난항
김호연 기자
2023.02.17 08:50:45
안성 저온물류센터, 입지 나쁘고 공급도 포화…사업성 검토부터 미숙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가 준공시한을 지키지 못해 저온물류센터 개발사업의 1000억원 규모 PF 대출을 시행사 대신 떠안은 것을 두고 입지조건 등 사업성 검토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일시적 수요 급증을 예상하지 못하면서 기존의 토목·주택사업과 달리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시공 지분 대부분을 차지한 호반산업은 그동안 대한전선과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한 물류센터 사업을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공사수입, 5년간 842% 성장



호반산업은 그간 그룹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토목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 국내 토목공사의 강자로 평가 받던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며 이듬해 처음으로 공사수익을 인식했다. 5년이 지난 2021년 연결 기준 공사수익 3356억원으로 841.7%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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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1년 성장세가 눈부셨다. 울트라건설과 함께 인수한 계열사 유원티비엠건설(현 호반TBM)을 기반으로 크고 작은 토목사업을 수주하고 주력인 자체개발사업을 확대한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주요 사업장의 개별 공사수입을 살펴보면 ▲시화MTV공동3(558억원) ▲안성 이현리 저온물류단지(464억원) ▲아산탕정스마트씨티 5차(278억원) ▲동북선 도시철도사업(130억원) ▲대구순환5공구(126억원) 순이다. 전체 공사수입 역시 2020년 996억원에서 2021년 3356억원으로 237% 늘어났다.


토목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한 호반산업은 2021년 5월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의 지분 40.33%를 인수했다. 대한전선 M&A의 영향으로 상품매출 686억원과 제품매출 9448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회사의 총 매출액은 2020년 1조1008억원에서 2조2670억원으로 105.9% 증가했다.


호반산업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교적 순조롭게 추가하는 동안 호반그룹의 후계구도도 일찌감치 정돈됐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장남 김대헌 총괄사장은 2018년 그룹의 주택사업을 대표하는 호반건설의 지분 54.7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둘째 김윤혜 부사장은 건물 임대 및 분양업 등을 담당하는 호반프라퍼티의 지분 30.97%, 막내 김민성 상무는 토목의 호반산업 지분 41.99%를 각각 가져가며 각 회사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성 물류센터 공급은 이미 포화상태"


호반산업 컨소시엄이 2020년 12월 수주한 이현리 저온물류센터 조감도. (제공=호반산업)

호반산업이 2020년 말 수주한 안성 이현리 저온물류단지 개발사업은 2021년 회사의 개별 공사수입 2위를 달성할 정도로 쏠쏠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이현리 산49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6만9946㎡ 규모의 저온물류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호반산업이 수주하던 당시 공사비는 782억원,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8개월이었다.


부동산 호황기가 한창이던 2021년이었기에 PF 대출 조성은 무난히 이뤄졌다. 시공단은 사업 완주를 보증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1일까지 공사를 마치도록 대출 약정에 책임준공의무를 추가했다. 정해진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해 시행사 디에프원의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시공사가 시행사의 PF 대출 전량을 중첩 인수한다는 조건부채무인수 조항도 포함됐다.


하지만 시공사가 해당 부지의 사용승인허가를 기한(지난해 6월 11일) 내 얻지 못하며 차질이 생겼다. 시공사는 책임준공기한을 지난해 8월로 2개월 연기하는 약정을 따로 맺으며 기한 내 공사를 마쳤지만 그 대가로 시행사의 채무 1000억원을 전량 인수했다. 2021년 이 사업의 누적 공사수익(464억원)보다 호반산업이 떠안은 PF 대출금이 더 많아진 셈이다.


업계에선 호반산업이 적극적인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사업을 수주했지만 사업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안성 지역의 물류단지 공급이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저온물류센터의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기관에서 물류센터 수요가 저하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안성은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물류센터가 다수 분포해 있어 새로운 수요가 유입되지 않는 이상 입지조건이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특히 저온물류센터의 경우 최근 들어 수요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향후 매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호반산업의 물류센터 개발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좋은 사업을 수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노하우가 부족한 호반산업이 입맛에 맞는 사업을 수주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룹의 사업다각화 물결에 떠밀려 무리하게 수주를 추진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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