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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안타그룹 동행 언제까지
이수빈 기자
2023.01.25 08:27:42
합작법인 매출 15%↑..."궈차오 열풍 약해지면 대응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타그룹 홈페이지 내 휠라 이미지 갈무리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휠라홀딩스는 안타그룹과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중국서 휠라가 자국기업으로 인식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해외 시장에선 유행 지난 브랜드로 취급되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업계는 궈차오(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성향) 열풍이 잦아들면 중국에서도 성장 둔화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2007년 안타그룹과 손잡고 중국에 합작법인 '풀 프로스펙트'를 세웠다. 휠라홀딩스는 이 법인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3%를 디자인 수수료로 받고 있다.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3분기 풀프로스펙트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470억원이다.


휠라홀딩스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건 시장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빠른 침투를 위해선 현지 업체의 영업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스포츠는 과거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지만 약한 영업력 탓에 점유율을 늘리지 못했고, 이후 안타그룹과 손잡고 재진출하기도 했다. 휠라홀딩스는 이러한 리스크를 덜기 위해 처음부터 안타그룹과 상표권 계약을 맺고 운영권을 넘긴 것이다.


이 덕분에 휠라홀딩스는 중국서 안타그룹의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안타그룹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 260억위안(한화 약 4조7351억원) 중 안타는 134억위안, 휠라는 108억위안을 차지했다. 총 영업이익 58억위안(1조564억원) 중 안타스포츠는 29억위안, 휠라는 24억위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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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안타그룹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사업권을 사들이면서 경쟁력을 키운 데다 중국 내 궈차오 소비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휠라는 '풀 프로스펙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덕분에 자국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궈차오의 수혜를 입었다. 또한 강렬한 색감을 선호하는 중국인 성향과 휠라 로고도 잘 맞아 떨어졌다.


이에 안타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치고 스포츠웨어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풀 프로스펙트 매출도 지난해 3분기 1조54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2968억원) 대비 19% 성장했다.


다만 업계는 이러한 호실적에도 중국 시장에서 휠라홀딩스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휠라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 저가·노후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궈차오 덕분에 안타와 휠라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열풍도 언젠간 잦아들 것"이라며 "중국 사업권을 안타에서 갖고 있어 직접 대응 방안을 마련하긴 쉽잖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휠라가 진행 중인 리브랜딩 작업이 중국 시장에서 통할지 모르겠다"며 "중국에선 오히려 휠라 특유의 붉은 색감을 강조한 현지화 전략이 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휠라가 미국처럼 중국 시장에서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게 되면 안타가 계속해서 휠라 사업을 지속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휠라는 현재 제품과 마케팅을 전세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목표로 리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휠라홀딩스는 "휠라는 안타그룹 매출 중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국에서 실적이 좋은 상태"라며 "단기간에 휠라에 대한 수요가 꺾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스포츠가 중국서 국민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실적 성장을 지속하는 만큼 휠라 역시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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