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 골프존카운티가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예심) 효력 만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으나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의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업계에서는 골프존카운티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이는 만큼, 무리해서 상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의 코스피 상장예심 효력은 내달 22일까지다. 효력 기한 내 상장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예심부터 다시 통과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 수준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골프존카운티가 상장일정을 미룰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조 단위 기업가치를 기대했던 컬리가 공모일정 연기 의사를 밝힌 데다 중견급 주자인 티이엠씨(TEMC) 마저 일반 공모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등 IPO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IPO 기대주로 꼽히는 오아시스가 공모일정을 준비하는 점도 부담이다. 오아시스는 이날 최대 기업가치 1조2534억원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골프존카운티도 충분한 투자 매력도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시장 내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변수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카운티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338억원, 순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13% 각각 증가했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판단 근거가 되는 실적이 우수한 만큼, 자금조달이 시급한 타 기업 달리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주요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골프존뉴딘홀딩스도 시간에 쫓길 이유가 적어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1140억원을 투자, 골프존카운티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후속 투자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보통주 전환 등을 거쳐 지분 56.84%(1191만199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누적 투자금은 2880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2대 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43.16%, 904만4380주)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뉴딘홀딩스 역시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기업 지배구조 안정화와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해서는 골프존카운티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IPO 시장 한파에도 두 주주의 상장 의지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상장하는 게 적합하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카운티는 자체 현금창출력이 뛰어나 외부 자금 수혈로 성장한 다른 대어급 주자들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기업가치를 낮춰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하는 것보다 IPO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