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을 70% 넘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3년간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왔다"며 "대내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사업의 매출 비중을 내년에 50%, 궁극적으로 70% 넘게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주형 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전략적인 수주 활동은 물론 ▲수주한 제품의 적기 생산과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차량용과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꼽힌다.

그는 사상 초유의 시장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산업군 자체가 구조적인 변혁기에 맞닥뜨린 만큼 현재의 위기가 이전의 위기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사장은 "수급형 사업은 핵심 고객,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나가겠다"며 "여전히 수급형 사업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향후 재도약의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창출형 사업도 투명 OLED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 위주로 지속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업 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언제나 '고객가치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처는 물론 최종소비자의 경험까지 고려해 제품과 기술, 납기와 품질 등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 사장은 "의연한 자신감으로 도전하고 주도적인 자세로 혁신해 나가자"며 "고객가치 혁신을 기반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2023년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