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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딜레마에 빠진 태광산업
김수정 기자
2022.12.23 08:24:05
실적 악화에 대규모 투자 앞둬…행동주의 펀드 요구에 난감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태광산업이 배당 계획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다, 중장기 경영 계획으로 당장 내년부터 투자금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배당 확대를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상장사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과소배당을 해왔던 터라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를 무작정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 회사는 연결 순이익의 0.15~0.20%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 회계기준 현금배당금은 총 15억원이다. 전년도 13억원 보다 배당 규모는 증가했지만, 순이익 증가로 배당 성향은 오히려 0.4%포인트 축소됐다.   


3분기 말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3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이 쌓였지만, 이는 모두 배당을 위한 유보금이 아니다. 매년 짠물 배당을 해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태광산업은 재평가적립금, 시설적립금 등의 명목으로 대규모 이익잉여금을 적립해두고 있다. 재평가적립금은 자산재평가에서 발생한 재평가차익으로, 자본전입이나 결손보전을 위해서만 쓸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재평가적립금은 6345억원이다. 또 특정 목적이 없는 시설적립금으로 2조4152억원을 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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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배당금을 지급하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삭감된다. 올해 3월 처분 전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281억원인데, 태광산업은 이 가운데 99%인 3265억원을 시설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여기에 배당으로 15억원을 회계 처리했다.

 

다음 해로 이월된 미처분이익잉여금 9300만원에 올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더해 현금 배당에 활용할 계획인데, 실적 감소로 재원도 넉넉치 않다. 올해 3분기 누계 순이익(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517억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고금리 등 비우호적인 업황 탓에 주요 품목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 사업부문이 올해 2분기,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배당에 쓸 수 있는 재원이 600억원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직전 연도와 비슷한 비율로 시설적립금에 배분하면 배당에 쓸 수 있는 유보금은 10억원 내외가 예상된다. 

   

자료제공/태광산업

배당 재원은 넉넉치 않은데 최근 태광산업은 10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표했다. 석유화학부문에 10년간 6조원을, 같은 기간 섬유부문에 4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게 주 골자다. 2조원 이상 쌓아 둔 이익잉여금을 여기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금 집행 계획을 처리했다"라고 귀띔했다. 


재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적자 전환한데다,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터라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안그래도 배당금이 많지 않아 줄이진 않더라도 급진적인 배당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트러스톤자산운용

문제는 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거나 소폭 조정에 그칠 경우 주요 주주의 반발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지난주 태광산업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태광산업 측은 "장래에 태광산업에 대한 경영권 영향 목적 관련 행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작년 4월부터 임원진 미팅을 요구하는 한편, ▲현금성자산의 활용방안  ▲주식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  ▲정기적인 IR 계획 수립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두 차례 보냈다. 이달부로 태광산업 투자 목적에 경영 참여 의도를 내비쳐 지금 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트러스톤은 지분을 점차 늘리면서 배당이나 주식 유동성 확대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다"며 "당사는 서면으로 답변하며 상장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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