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넥센타이어가 최근 부채가 빠르게 불어나며 재무건전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속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영업 수익이 주춤한 상황이어서  향후 현금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3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4조1122억원이다. 이 중 부채가 2조4966억원, 순자산이 1조6155억원에 그친다.

넥센타이어의 부채는 올해 들어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부채가 2조2234억원 수준이었으나 1년도 채 안 돼 2732억원 가량이 더 불어났다. 

최근 몇 년간 넥센타이어의 연간 부채 증가폭이 평균 1000억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세가 여느때에 비해 가파르다. 여기에 올 4분기 실적까지 반영될 경우 부채 증가폭은 전년 대비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늘어난 부채의 대부분은 차입금이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말 장·단기 차입금은 총 1조3557억원이었으나, 올 3분기 기준으론 2592억원 증가한 1조6149억원이다. 차입의존도 또한 같은 기간 4%포인트 오른 39% 가량이다.

특히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통상적으로 단기차입금은 기업이 1년내 상환해야 할 빚이다. 지난해 말 2559억원에서 올 3분기엔 5555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만기가 임박한 유동성장기부채(1년내 상환)까지 포함하면 총 8359억원이다.

넥센타이어가 향후 1년내 갚아야 할 돈이 약 8000억원가량에 이른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재 넥센타이어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49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최근 넥센타이어의 영업 수익이 저조한 상황이라 현금을 확보할 루트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운송료 및 원재료 비용 상승 탓에 적자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651억원이다.

수익성 주춤세는 결과적으로 넥센타이어의 현금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141% 수준이던 유동비율은 올 3분기 기준 115%까지 쪼그라든 상황이다. 두 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가늠자다.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면 '안정'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의 경우 상황이 녹록지 못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 부진 요인은 코로나 확산과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해상운임의 급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여러가지 불안 요소들에 의한 영향"이라며 "다만 체코에 위치한 유럽 공장 2차 증설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