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제일약품그룹 3세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씨와 차남 한상우씨가 제일약품 사장 및 전무로 승진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로 3세 경영 체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일약품그룹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는 내년 1월 1일자로 제일약품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제일약품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오너 3세 한상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한 부분이다. 그는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한 이후 지주사와 제일헬스사이언스 대표직을 맡고 있고, 제일약품에서는 2015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제일약품이 2017년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라 제일파마홀딩스 대표도 맡고 있다.

차남 한상우 상무도 이번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제일약품 형제경영 군불을 지폈다.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 2019년 제일약품 개발부로 입사한 지 4년여 만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한 사장을 중심으로 한 제일약품 3세 경영체제가 완성되며 사실상 지분 증여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 회장이 일찍이 2011년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인 데다 1947년생으로 나이 또한 적지 않다는 점도 형제경영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유다.

제일파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분야별 전문성과 핵심역량을 갖춘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짧게 설명했다.

한편 제일약품그룹은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다. 제일파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한승수 회장(57.8%)이다. 한 사장(9.7%), 한상우 전무(2.85%), 장녀 한보연씨(0.1%) 등 특수관계자 지분만 총 73.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