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다올금융그룹 계열사 다올투자증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참여한 개발사업 일부의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해당 사업장에 후순위 수익자로 PF 대주단에 참여했거나 채권 인수확약을 맺어둔 상태다. 선순위 수익자에 밀려 대출금을 정상적으로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이 대주단으로 참여했거나 단기사채 인수확약을 맺은 사업장 2곳의 사업 진행 유무가 불투명해지면서 EOD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대전의 오피스텔 개발사업 2곳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 672-1번지 일원 오피스텔 개발사업은 시행사 신화파트너스가 사업비 약 390억원을 대주단으로부터 제공 받은 상태다. 다올투자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뉴테란대전을 이용해 3순위 수익권자로 66억원을 시행사에 제공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단기사채(ABSTB) 66억원을 차환발행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해당 ABSTB에 대한 신용보강을 위해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제공했다.

인근의 용계동 664-1번지 일원 오피스텔 개발사업 역시 다올투자증권이 같은 방식으로 PF 대출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회사의 SPC 뉴테란대전제이차를 통해 시행사 제이에이치개발과 세움개발에 각각 45억원, 40억원의 자금을 4순위로 제공했다. 두 건의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85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고 기초자산의 신용과 단기사채 차환발행 위험은 회사의 사모사채 인수확약으로 통제 중이다.

두 사업장에 대주단이 제공한 대출은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앞서 사업용지의 매매비용 일부와 초기사업비 등에 활용하는 브릿지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최근 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브릿지론에서 본 PF 대출로 전환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업장은 지난 7월과 11월 건축허가와 건축심의를 각각 통과했다. 하지만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본 PF 대출을 활용한 원금 상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주단에서 EOD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 상태다.

현 시점에서 선순위에 참여한 대주단이 EOD를 선언할 경우 4순위에 놓인 다올투자증권은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대출금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성격의 사업장이 경북 안동 용상동, 시흥 월곶, 평택 고덕, 충남 천안 서복구 등 전국에 분포해 있어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은 담보신탁 사업장인데 부동산신탁사 마저도 책임준공관리형토지신탁 전환을 꺼릴 정도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본PF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EOD 가능성을 확언할 수 없지만 PF 시장에 조성된 불안감 등을 고려하면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