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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경영 전환 이후 신사업 본격화
김수정 기자
2022.12.19 09:00:49
④세아그룹, 재무건전성 양호해 자금지원 여력 충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철강 업계는 혼조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부터 이어오던 철강 가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꺾이면서다. 작년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 기업들이 실적 기록을 새로 썼던 터라 올해 하반기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태풍 피해로 49년 만에 제철소도 가동을 멈추면서 실적 훼손은 더욱 심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년 철강 기업의 기상도 흐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철강 기업들은 신규 먹거리를 모색하며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환경 규제에 따라 당장 직면한 '탄소중립' 이슈 대응은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팍스넷뉴스는 이번 기획을 통해 체질 개선을 모색하는 철강 기업들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62년 세아그룹 역사에서 변화의 이정표가 된 사건이 있다면 지난 2018년 세아제강지주의 출범이다. 그 이전에도 세아는 수많은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시도했지만, 세아제강 분할이 상징적인 것은 철강과는 사뭇 다른 사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발전기 구조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에는 해당 사업을 전담해줄 법인도 해외에 세웠다. 


세아그룹의 또 다른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오랜 기간 주력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에 의존해왔다. 미래 먹거리 부재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4월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를 설립했다. 신사업이라는 중역을 맡겨 세아베스틸 외의 다른 자회사도 빛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8년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3세 경영'이 수면 위로 드러난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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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연도 이태성 대표와 이주성 대표가 부사장으로 나란히 승진,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맡는 '사촌경영'의 막이 올랐다. 선대 회장의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천명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좌),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우).사진제공/세아그룹

◆사촌경영 도래…새로운 기회 담금질


지난 2018년 9월 세아제강과 투자 회사 세아제강지주로 분할하며, 강관 사업의 지주사 체제를 공식화했다. 이를 계기로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을 주축으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중심의 '세아제강지주'라는 2개의 지주사가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됐다.


세아제강지주 설립에 앞서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인적분할 등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시기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 2개의 지주사를 사촌끼리 나눠 갖는 지배구조를 형성하며 사촌 경영을 대외에 알렸다.


두 사람은 선대 회장들의 경영 수완을 닮아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쪼개고 합치는 등 사업구조 재편과 해외 진출 및 M&A를 시도했다.


특히 선대 회장 시절에는 위기에 빠진 기업도 다시 보는 과감한 M&A 전략이 돋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아특수강이다. 현 세아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인 세아베스틸 전신이 바로 기아특수강이다. 1997년 부도로 어려움을 겪던 기아특수강을 2003년 세아그룹이 품었다. 작년 기준 세아그룹 매출의 약 26%는 세아베스틸에서 발생했다. 


경영 DNA를 그대로 물려 받아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대두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에 과감히 투자했다. 특히 철강이 아닌 다른 사업군에 뛰어들어 사업 저변을 넓혔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20년 세아항공방산소재(옛 알코닉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 방산 등에 사용하는 고강도 알루미늄합금 제조업체다. 특수강, 스테인리스스틸에 이어 알루미늄 소재까지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에서 인수를 결정했지만, 복심은 항공우주·방위산업 진출에 있었다. 


최근 세아베스틸이 만든 사용후 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가 미국 원자력규제원회 품질 보증 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CASK를 미국에 수출해 이목을 끌었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에너지용 강관에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세계 해상풍력 신규 설치 규모는 21GW로 전년도의 세배 수준에 달했다. 오는 2026년에는 31GW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020년 영국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참가를 확정했다. 프로젝트에서 세아제강지주의 역할은 발전소 기초 구조물인 모노파일을 만드는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모노파일 상업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사업 당분간 빈손…재무 융통성 '믿는 구석' 


신사업은 당장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장기전을 감내해야 한다. 


실제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4325억원의 이익을 거둬, 작년 한 해 이익(3000억원)을 초과하는 기록을 새로 썼다. 북미 지역 오일과 가스 산업 호황으로 에너지 설비용 강관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코로나19 부진 탈출이 묘연하다. 세아그룹 편입 첫해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세아그룹에 매각되기 직전 연도 매출·이익 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실적이다. 


올들어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와 항공 산업 일부 회복으로 항공기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세아베스틸지주 영업이익에 기여한 비중은 4%에 그쳤다. 


그나마 세아베스틸지주가 추진하는 원전 관련 사업은 조만간 결실을 볼 것으로 관측한다. 세아베스틸은 원전 해체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지난 2019년 9월 오라노티엔으로부터 수주받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17기 중 초도품 3기를 올초 미국에 공급했다. 올 상반기에는 오라노티엔(Orano TN), 한국전력기술과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기회 발굴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자본시장에선 빠르면 내년 중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CASK) 사업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신사업은 당분간 '빈손' 영업이 예상되는데다, 상당 규모의 운전자본이 소요된다. 실제 세아윈드는 2024년까지 모노파일 제조 공장을 짖는데 약 4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사업 투자 부담에도 믿을 구석은 있다. 본업으로 꾸준한 현금이 유입되고 있고,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이라 탄력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강관 사업 호황으로 올들어 영업활동으로만 연결 기준 2362억원의 현금이 쌓였다. 여기에 유형자산 취득액 114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2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이 발생했다. 지주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8%다. 자회사 지원을 위한 타인 자본 융통시 유리한 재무구조다. 


세아홀딩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영업활동창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다. 세아홀딩스와 자회사들은 운전자본의 증가 영향으로 올해도 200억원에 가까운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별도기준 부채비율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 2020년 2708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렸으며, 지난해에는 1863억원을, 올해는 2735억원을 차입했다. 자회사 대비 상대적으로 재무 융통성을 갖춘 지주사가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그럼에도 재무비율이 크게 나빠지지 않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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