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내년 첫 위성을 쏘아 올립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의 새로운 벌컨 로켓을 활용해 오는 2023년 초 위성 시제품 2기를 발사합니다. 아마존은 당초 올해 말 발사 계획을 잡았지만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왔는데요.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ULA와 손잡고 다시 '카이퍼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회사로 로켓 발사체 전문 기업입니다.

그래서?

카이퍼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2019년부터 준비해온 우주 인터넷 사업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지구 저궤도에 3236개의 통신위성을 발사해 우주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광대역 통신망 사업이죠.

지금까지 이 사업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였는데요. 스페이스X는 이미 지구 저궤도에 약 2000여 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25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에게 스타링크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에 버금갈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경쟁자가 없어, 스페이스X가 독주하는 형국이었습니다.

실제 아마존도 야심 차게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메타의 위성 인터넷 팀을 인수하고 다양한 파트너를 포섭했는데도 말이죠. 아마존은 100억 달러를 투자해 2026년까지 1600개 이상의 카이퍼 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계획 달성까지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이번 소식이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만약 성공적으로 첫 번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다면, 아마존의 우주 인터넷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아마존은 ULA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아리안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 다양한 로켓 발사 업체들과 함께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아마존이 스페이스X를 추격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그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주가는 어때?

아마존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전장대비 0.61% 상승한 112.9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증권시장이 이날 혼조세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주 인터넷 사업은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이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다면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