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바이오닉스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따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AVC로부터 연간 6000톤 규모의 중국 야후아그룹산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회사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판매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또 10톤 상당의 초기 물량을 우선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정식 물량을 공급받기에 앞서 국내 시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오는 9월말께 국내 입고될 예정이다.

간펑리튬은 2000년 설립된 중국 최대 리튬 채굴·가공기업이다. 자회사 간펑리뎬과 간펑신리위안 등을 통해 자체 배터리 제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54억위안(1조731억원), 영업이익 40억위안(79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배, 8배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1위를 넘본다는 게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간펑리튬에 대한 국내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능력은 32GWh다. 간펑리튬이 2025년 6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다. 간펑리튬의 주요 공급처는 테슬라, LG화학 등이 꼽힌다.

에스엘바이오닉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중국 최대 리튬 기업으로부터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며 "테스트가 완료되는 즉시 정식 물량을 공급받아 리튬 수급에 난항을 겪는 국내 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리튬 유통·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지난 6월 폐배터리 재활용 및 2차전지 소재 개발·제조·판매·연구 등을 사업목적에 반영하며 신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