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달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통합법인(한세엠케이)이 예정대로 출범한 덴 일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물량이 극히 적었던 점도 한몫했다. 

한세엠케이는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매입비가 50억원 이상일 시 합병을 재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실제 행사물량은 31억원에 그치면서 합병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 된 것. 그만큼 추후 회사 실적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컸단 얘기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 등 회사의 중요 경영사항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회사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량이 적었던 이유에는 합병 시너지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이 꼽혔다. 먼저 한세엠케이는 올 1분기를 비롯해 5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한세드림의 경우 아동복 '모이몰른' 등의 시장안착에 힘입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물리적 결합 만으로도 통합 한세엠케이가 흑자전환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양사는 또한 합병을 계기로 구매·유통·마케팅 통합과 함께 중복업무 해소 등을 골자로 한 통합시너지 작업을 계획한 만큼 중장기 실적 향상 기대감도 큰 편이다.

한세엠케이는 이런 주주들 덕분에 자칫 재무에 무리를 줄 수 있던 합병비용도 아끼게 됐다. 회사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를 행사할 시 자체 현금 등을 통해 이를 자사주로 매입해야 한다. 물론 이 때 취득한 자사주는 3년 이내에 처분할 순 있지만 주가가 매 시각 변동한단 점에서 한세엠케이로선 불확실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세엠케이는 적자로 인해 현금창출력이 고갈된 상태인 터라 주식매수청구 행사에 따른 차입부담도 감내해야 할 여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한세엠케이 주가가 주주들의 믿음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단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합병을 발표한 4월 7일 4790원을 기록했으나 동월 13일부터는 행사가액(4477원)을 밑돌았다. 이후 한세엠케이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마지막 행사날인 지난달 14일 3525원으로 합병발표 시점 대비 26.4% 하락하는가 하면 이달 12일에는 3285원(-31.4%)까지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4%)의 2.2배에 달한다.

주가 부진은 회사의 청사진과 달리 실적회복에 물음표가 달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 폭이 18억원 확대됐고 통합법인의 실적을 방어할 한세드림 또한 동기간 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아동복 시장도 성인패션과 마찬가지로 양극화가 심해진 데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봉쇄령을 내린 영향이었다.

이에 대해 한세엠케이 측은 합병 시너지가 나는 시점부턴 실적개선 여지가 큰 만큼 주가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을 계기로 구매·유통망 통합 , 효율적 자원 배분 등을 통한 성과를 내는 데 노력하겠다"며 "연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한세드림의 합류로 한세엠케이의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