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행사 중 하나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 공식 데뷔전을 가진다. 이들은 현장부스를 설치해 기업을 널리 알리는 한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위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논의도 진행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는 바이오 USA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석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파트너링을 논의하는 자리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등록한 업체는 3000곳이 넘는다.

롯데도 바이오USA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위해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롯데는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법인 등기도 이미 완료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첫 대표는 신성장 2팀의 이원직 상무가 맡았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들도 합류했으며 본격적인 CDMO 사업 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원직 대표의 자리도 신동빈 회장의 옆 방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롯데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공식 데뷔전인 바이오USA에서는 지난달 인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시러큐스)에 대한 소개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 유명 CDMO 기업들 사이에서 자신들을 적극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만나 위탁생산 계약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USA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사전에 조율해오던 글로벌제약사와 만나 위탁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계약서 사인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자들이 만나 공장 실사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하기 전부터 위탁생산 수주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만나 미팅을 진행해왔다"며 "바이오USA에서의 미팅도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그룹사 차원에서 바이오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고 향후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10위권의 CDMO(위탁생산개발) 업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