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이스터가 시너지IB투자를 새주인으로 맞은지 약 1년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그간 지속돼온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감사인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냈기 때문이다. 

28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다산회계법인은 지난해 에코마이스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냈다. 내부회계관리 제도의 중요한 취약점과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유의적 의문 등이 그 이유다. 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코스닥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에코마이스터는 감사의견이 나온 시점부터 현재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다음달 8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1982년 설립된 에코마이스터는 철도장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기계식 차륜전삭기, CNC 차륜전삭기, CNC 차륜선반과 각종 열차 검사장치 등의 철도 검수설비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창업주인 오옥회 전 에코마이스터 회장의 아들인 오상윤 씨가 2000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이후 에코마이스터는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코스닥 상장 후 지속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시너지파트너스(시너지IB투자 최대주주)와 여러 코스닥 벤처펀드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했다. 2019년 시너지IB투자는 밸류인포맥스, 한국가치정보, 시너지투자자문 등이 보유한 CB를 매입하기도 했다.

에코마이스터 최대주주가 오상윤 대표에서 시너지IB투자로 바뀐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당시 에코마이스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78억5300만원 어치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시너지IB투자를 비롯해 수성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코스닥 벤처펀드로 CPS를 인수했다. 대금납입이 완료된 후 시너지IB투자와 시너지IB투자 특수관계자 5인이 27.81%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시너지IB투자가 최대주주로 오른 후 대표이사 체제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2세 경영을 지속하고 있던 오상윤 대표와 함께 시너지IB투자가 한국투자증권 지점장을 역임한 김종원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하지만 시너지IB투자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후에도 에코마이스터의 경영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에코마이스터는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2018년부터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지난해 2월에는 단기연체로 인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이 'B-'에서 'CCC' 단계로 하향조정됐다.  

올해 3월에는 오상윤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을 결정했다. 현재 김종원 대표와 박동필 신임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4월, CPS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보유 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후 수선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 등은 보유한 보통주를 4월 말에서 5월초 사이에 장내매도 했다. 처분단가는 CPS 발행가액인 1285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실상 손해를 보고 지분을 처분한 셈이다.

이후 에코마이스터는 올해 5월 2020년 감사보고서 상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지정 우려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어 감시인의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됐다.

에코마이스터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31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를 진행한 후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