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18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 원을 통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자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거리를 뒀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된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며 “조사과정에서 떳떳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우회적으로 이번 의혹의 책임을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불법적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만이 위기의 대한항공을 살리는 길”이라며 “이번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위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처벌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의혹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최근 프랑스 검찰이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하면서 리베이트를 줬다는 사실을 확보했다”며 “이게 최종적으로 누구의 돈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3자 주주연합은 수차례 성명서를 발표하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이를 정면반박하며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이 과정 속에 채이배 의원이 이날 시민단체와 함께 이번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채 의원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모두 이번 의혹과 관련돼 있다며 검찰고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채 의원은 “에어버스는 대한항공과 지난 1996~2000년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 전직 고위임원에게 1500만달러 지급을 약속했다”며 “2010~2013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74억원의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리베이트 수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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