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한국 쿠팡이 대만사업 투자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법인에 빌려준 1조원대 자금을 출자전환한다. 기존 대여금을 지분으로 바꿔 해당 법인의 자본을 보강하고 직접 주주로 참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영국 소재 쿠팡 아시아 인베스트먼트(Coupang Asia Investment Ltd.) 주식 82만9548주를 약 1조311억원에 취득한다고 6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의 26.61%에 해당하며 취득 후 지분율은 10%다.
이번 거래는 현금을 새로 납입하는 대신 기존에 빌려준 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해당 법인은 갚아야 할 부채가 자본으로 바뀌면서 상환 부담이 낮아진다. 한국 쿠팡은 대여금에 대한 상환청구권 대신 주주로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쿠팡은 취득 목적을 ‘해외시장 투자 확대’라고 밝혔다.
쿠팡 아시아 인베스트먼트는 영국에 설립된 자회사 관리·투자 법인이다. 영국 기업등록청에는 쿠팡Inc가 지분과 의결권을 각각 75% 이상 보유한 지배주주로 등록돼 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한국 쿠팡이 신주를 취득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희석된다. 다만 한국 쿠팡 역시 쿠팡Inc 산하 회사인 만큼 그룹 내부의 지분 보유 구조가 바뀌는 거래다.
이 법인은 대만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통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달 28일 쿠팡Inc가 이 법인을 통해 대만 현지법인에 255억대만달러를 증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아시아 인베스트먼트는 향후 대만 등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성장사업 투자를 늘리는 핵심 허브이자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 중소기업들의 수출 증진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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