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이 자신들이 보유한 영화와 드라마 등 지식재산권(IP)을 매각해 약 350억원의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큐리어스파트너스의 1050억원 투자로 만기 채무 문제를 일단 해결한 데 이어 콘텐츠 자산을 현금화해 추가 유동성을 마련하는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올해 안에 영화 '괴물'과 '호프' 관련 IP를 비롯해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음원 등 다양한 저작권을 현금화할 계획이다. SLL중앙은 IP 매각과 별개로 TV·영화 콘텐츠 및 음원 저작권에서 발생한 수익도 연내 정산받는 방안을 계획했다. 콘텐츠 제작사는 작품을 제작한 뒤에도 유통 계약과 저작권 수익 정산 등을 통해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
자산 유동화는 지난 9월 큐리어스 투자에 이은 후속 자금 확보 조치다. 큐리어스는 SLL중앙이 발행한 전환사채(CB) 500억원을 인수하고 프랙시스 측이 보유한 전환우선주(CPS) 55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1050억원을 투입했다.
SLL중앙은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9월 23일 만기가 도래한 350억원 규모 공모채 상환 등에 사용했다. 프랙시스도 CPS 매각대금 550억원을 인수금융 상환에 투입했다. 지난 6월 말 인수금융 만기 도래로 발생했던 기한이익상실(EOD) 문제도 해소됐다. 다만 신규 투자금 상당 부분이 기존 채무 정리에 사용된 만큼 향후 콘텐츠 제작과 사업 운영을 위한 추가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권 매각 작업은 프랙시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사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프랙시스는 연내 원매자 확보를 추진하지만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고려하면 거래 종결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IP 매각으로 운영자금을 먼저 확보하려는 배경이다.
큐리어스는 투자금 회수 시한을 2년 정도로 잡았다. CB 만기는 2029년 3월이며 발행 2년 뒤부터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다. 중앙그룹 오너 일가는 이번 투자 과정에서 BGF리테일 주식 등 약 1300억원 규모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관건은 콘텐츠 자산 현금화가 경영권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보유 IP를 매각하면 당장의 운영자금 부담을 덜 수 있지만 향후 저작권 수익 기반은 줄어든다. 경영권 인수 후보는 IP 포트폴리오와 장래 현금흐름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SLL중앙은 유동성 확보와 매각 대상 회사의 가치를 유지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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