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에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와 비즈니스온 등으로 굵직한 회수 성과를 냈던 것과 달리 주요 포트폴리오의 매각 작업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 후속 펀드레이징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는 지난 6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비욘드뮤직 매각 절차를 최근 중단했다. 프렉시스는 비욘드뮤직에 대해 7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두고 잠재 원매자들과 협상하기 원했지만 원매자들의 제안은 그에 훨씬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프랙시스는 당분간 매각을 보류하고 비욘드뮤직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비욘드뮤직은 프랙시스가 2021년부터 투자해 온 음원 IP 기업이다. 프랙시스는 2021년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2023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약 80.59% 수준이다. 비욘드뮤직은 지난해 매출 310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몸값을 두고 눈높이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랙시스는 7000억원 안팎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한 반면 원매자들은 음원 IP의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며 가격 이견이 컸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핵심 포트폴리오인 번개장터 역시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프랙시스는 올해 초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에 착수했지만 예비입찰 등 주요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도 199억원으로 2021년 393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일부 원매자들은 외형 성장과 적자 축소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료화 모델 안착에 따른 확실한 수익성 개선(턴어라운드) 지표와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흑자 창출이 가능한 지를 확인한 뒤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경쟁사인 중고나라도 올해 매각을 추진할 예정인 데다 당근 역시 구주 매각에 나서는 증 등 중고거래 플랫폼 매물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LL중앙의 엑시트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프랙시스는 지난 2021년 3000억 원을 투입해 SLL중앙 지분을 확보하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기업공개(IPO)가 계속해서 미뤄진 데다 최근 불거진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 신청 사태 등 그룹 내 재무적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투자금 회수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면서 SLL중앙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협상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프랙시스가 대형 하우스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로 펀드 운용 능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번개장터나 비욘드뮤직 등 핵심 자산들이 시장의 고평가 논란과 수익성 의구심을 단기간에 넘어서기 쉽지 않은 만큼 꼬여버린 엑시트 실타래를 풀기 위한 프랙시스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