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인터넷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백룸(Backrooms)'이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BY4M)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2대주주로 있는 투바이포엠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며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화 '백룸'은 지난달 국내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백룸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도시 전설을 원작으로 한 저예산 공포영화로 지난 5월 북미 개봉에 앞서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개봉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이른바 '젠지(Gen Z) 픽' 영화로 떠올랐다. 영화 '미드소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을 선보인 A24가 배급을 맡았으며 개봉 열흘 만에 2억 달러 매출 돌파에 성공하며 A24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국내에서는 바이포엠스튜디오와 리바이브콘텐츠가 수입 및 배급을 맡았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2017년 설립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광고·마케팅 대행업에서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 음악, 엔터사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리바이브콘텐츠 역시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최대주주로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메이저나인 산하에 있는 콘텐츠 제작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바이포엠에 총 550억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1.48%를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지분 45.6%를 보유한 창업주인 유귀선 대표가 최대주주로 스틱과 프랙시스는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돼 같은 해 F&F, 네이버웹툰, 메타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약 138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바이포엠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콘텐츠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조명가게' 공동 제작사를 맡은 영화·방송 제작 배급사 무빙픽쳐스컴퍼니를 비롯해 메이저나인, 뷰티 커머스 기업 네이처라우드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신생 엔터테인먼트사 ATRP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 등이 소속된 에이엠엔터테인먼트까지 품으며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기존 강점인 마케팅 역량을 시작으로 배우 캐스팅부터 영상 기획·제작, 배급까지 자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진용을 갖추게 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는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투자 위축으로 주춤한 틈을 타 영화 '승부', '소방관' 등 대형 기대작들의 판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영화계의 신흥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지난해는 상반기 누적 매출 535억원, 시장 점유율 13.1%를 기록하며 2022년 영화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배급사 순위 1위에 올랐다. 백룸의 이례적인 국내 흥행 성과 역시 바이포엠이 그간 다져온 소셜미디어 마케팅 역량과 영상 콘텐츠 투자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콘텐츠 사업 강화는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바이포엠의 연결 기준 매출은 2124억원으로 전년(1412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부문이 7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공격적인 M&A 행보와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무형자산은 1387억원으로 전년(72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사업 확장 과정에서 확보한 콘텐츠 자산과 영업권 규모도 커졌다.
선제적 투자와 계열사 간 시너지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포엠은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사업 확장 국면에서 수익화 시기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바이포엠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온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 성과도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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