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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부문 뚝 떼어낸 김정균의 노림수
김진호 기자
2026-11-06 07:00:00
①현금자산 87% 신설법인에 이전…‘유통·제조 마진' 이원화 성과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6-11-05 17:38: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난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열린 ㈜보령 제6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보령)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김정균 보령 대표가 회사의 최대 캐시카우인 전문의약품(ETC) 영업부문을 떼어내는 물적분할 승부수를 던졌다. 신설되는 보령파마솔루션(BPS)에 보유 현금의 90% 가까이를 몰아주면서 시장 장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신설법인을 통해 제약 영업 존재감을 확대하고 보령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념하는 이원화 구조로 양사간 성과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ETC 영업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보령파마솔루션(BPS)’이 공식 출범한다. 존속법인 보령은 의약품 R&D와 생산, 글로벌 진출 및 우주 등 신사업 투자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번 물적분할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파격적인 ‘외형 및 실탄’의 이동이다. 우선 보령의 ETC 실적이 내년부턴 보령파마솔루션의 매출로 잡힌다. 올해 3분기 ETC 매출은 283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외형 대부분을 자회사로 내려보내는 셈이다.


또 물적분할계획서에 따라 현재 보령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의 87%인 약 500억원을 보령파마솔루션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는 보령파마솔루션의 독립적인 사업 영위 및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위한 운전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보령 물적분할 이후 지배구조·자금배분 계획. [그래픽=김민영 기자)

양사의 수익구조는 철저한 ‘마진 분배’ 방식으로 굴러갈 전망이다. 존속법인 보령이 의약품을 생산해 넘기면서 ‘제조·공급 마진’을 챙기고 보령파마솔루션은 이를 의료기관 및 도매상에 공급하며 ‘유통·판매 마진’을 가져가는 구조다. 특히 품목별 특성에 따라 마진율에 정교한 차등을 둘 것으로 파악되다.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와 같이 막대한 R&D 비용을 들여 개발한 자체 신약 또는 개량 신약 등은 제조원인 보령 측에 높은 공급 마진을 배정해 R&D 재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부에서 도입한 상품의 경우 해당 제품 공급사와 보령파마솔루션이 직접 공급 가격을 조율하고 이에 대한 최종 판매가격과의 차이를 통해 유통 마진을 챙기게 될 전망이다.

이번 물적분할로 보령의 기업가치 근간이 되는 연결 재무제표에는 타격이 없다. 보령파마솔루션이 보령의 비상장 자회사로 출범하기 때문이다. 회계상 내부 거래가 상쇄되면서 보령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총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김 대표는 임시 주총에서 보령파마솔루션을 통해 영업 부문의 의사결정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외형 확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울러 그 수혜를 중장기 투자를 기획하는 보령이 가져가는 선순환 구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보령 측은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더 많은 제품과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회사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의사결정과 책임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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