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보령이 물적분할을 통해 국내 영업 부문을 떼어내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컨트롤타워(사령탑) 역할에 집중한다. 회사는 신약 연구개발(R&D)부터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우주 생명과학 사업까지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그룹의 핵심사업 회사인 보령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전문의약품(ETC) 에대한 영업을 전담할 신설법인 ‘보령파마솔루션(BPS)’의 출범을 결의했다. 이로써 BPS가 내년 1월 공식 설립되며 초대 대표는 정웅제 보령 영업부문장(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BPS 출범 이후 보령은 전통적인 제약사에서 변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일반적인 전통제약사는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등을 담당한다. 보령은 회사 성장을 이끌 사업 개발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우선 보령은 당뇨 치료 분야 제15호 국산 신약 ‘카나브’의 성공 신화를 이을 후속 물질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도입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보스몰리십(프로젝트명 BR101801)’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보스몰리십에 대한 희귀 혈액암 대상 국내 임상 2상이 개시됐다. 회사는 해당 임상을 2028년에 완료하고 조건부 허가를 추진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보령은 자체 신약개발과 별개로 2020년 이후 LBA 전략을 통한 신규 제품 확보에 열을 올려 왔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제품의 판권과 권리를 인수하고 직접 생산 체제를 마련해 제품에 대한 매출 증대 및 수익성 제고를 달성하는 사업 모델이다.
실제로 보령은 2021년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항암제 ‘젬자’의 국내 권리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 양 사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및 항암제 ‘알림타’ 등에 대한 국내 권리에 대해서도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보령은 릴리로부터 인수한 제품 3종에 대해 자체 생산 체제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2022년부터 젬자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이프렉사와 알림타 등은 각각 2024년과 2025년 자체 생산에 들어갔다. 이들 3종 제품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60.6%로 전년(44.2%)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에 더해 보령은 지난해 10월 총 1억7500만유로(약 2878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사노피의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에 대한 글로벌 판권 인수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국내 권리를 가져온 과거 LBA 사례와 달리 탁소텔의 글로벌 권리를 모두 넘겨받는 것이다. 보령은 2028년경 탁소텔의 직접 생산 체계를 갖추고 글로벌 19개국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국내 권리를 넘어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게 된 탁소텔은 LBA 확장판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자체 생산 전환에 2년이 소요된 것을 고려해 탁소텔의 인허가 및 생산 전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보령은 전통제약사 DNA를 깨부수는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그룹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의 지휘 아래 지난 2022년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에 6000만달러(당시 약 800억원)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보령은 2024년 초 액시엄과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브랙스)’를 출범시켰다.
보령은 브랙스를 통해 우주정거장에서 신약과 신소재를 발굴하기 위한 R&D 사업을 펼칠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신규 우주정거장 발사 시도가 2028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2030년경 관련 매출이 처음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우주 공간에서 직접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우주정거장을 구성할 모듈이 발사되고 거기서 연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하드웨어 측면의 인프라 확보다”며 “그 공간에서 실제로 채워갈 연구가 소프트웨어적 측면이며 자체적으로 ‘휴먼즈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 등을 진행해 협력사를 발굴해 이를 구축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스몰리십의 주요 임상 종료부터 탁소텔 사업화, 우주정거장 계획 등 성장 동력에 대한 성과가 구체화하는 시점이 2028년으로 쏠려 있다”며 “물질 인허가나 우주 발사 등의 특성상 다소 시간은 변경될 수 있지만 목표로 설정한 시점에 성과를 내도록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