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호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실적과 재무건전성 회복에 성과를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그룹의 자본 지원을 받던 계열사에서 이익과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계열사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쌍용건설이 해외 병원과 국내 철도 공사 등 수주로 앞으로 매출 기반을 다져가는 만큼 그룹을 향한 기여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쌍용건설은 지난달 20일 글로벌세아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최대 550억원을 대여하는 신규 계약을 공시했다. 이사회 의결과 거래일자는 10월8일이며 공시상 금리는 연 5.70%다. 계약 한도 내에서 회전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한다.
쌍용건설은 2024년 8월 글로벌세아에 300억원을 대여한 뒤 같은 해 12월 한도를 500억원으로 늘렸다. 2025년 말 계약 기간을 연장한 데 이어 지주사에 자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에 제공하는 대여 총계는 이번을 포함해 1035억원이다. 대여 한도 전액이 실제 집행된 것은 아니나 지주사가 쌍용건설에서 추가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세아가 2025년 말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8억원에 그친 데 반해 차입금과 사채 총액은 6321억원이다. 지주사를 위해 세아상역이 자금 조달에 주된 역할을 맡아 왔으나 쌍용건설도 지주사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계열사로 힘을 더했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직후에는 자금 지원의 방향이 지금과 반대였다. 글로벌세아는 2022년 10월 두바이투자청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2023년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쌍용건설의 자본을 확충했다. 2024년에는 세아상역의 지원을 바탕으로 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의 자본 확충에 더해 영업 회복이 맞물리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2022년 말 기준으로 753%였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약 147%로 낮아졌다.
연결 영업손익은 2022년 450억원 손실에서 2023년 377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 498억원, 2025년 643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자본 지원으로 재무구조를 보강한 뒤 자체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단계로 옮겨간 셈이다.
쌍용건설은 국내외서 수주 곳간을 채워가며 앞으로 매출을 늘려갈 기반을 다지는 데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약 21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 뜽아 종합병원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지하 3층~지상 9층, 7개 동에 1534병상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설계기간을 포함한 공사기간은 63개월이다. 수주액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8717억원의 1.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쌍용건설은 뜽아 종합병원 수주에 힘입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해외수주 24억달러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3억달러와 비교해 8배에 이르는 실적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순위에서는 1~9월 기준으로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9월29일 남부내륙철도 제9공구 노반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총공사비 8065억원 가운데 쌍용건설 지분은 45%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남부내륙철도 제5-2공구, 제8-2공구를 수주했으며 이번 추가 수주로 남부내륙철도 전체 14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를 맡게 됐다. 3개 공구의 총공사비 합계는 1조2497억원에 이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주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앞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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