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중고차 플랫폼 기업 오토핸즈의 연내 코스닥 상장 계획이 틀어졌다. 당초 이달 26일로 잡았던 상장 예정일이 내년 3월4일로 약 3개월 미뤄졌다. 빠른 증시 입성이 장점으로 꼽히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택했음에도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병 상대인 미래에셋비전스팩7호 측은 한국거래소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토핸즈의 몸값이 적정한지를 두고 심사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스팩 합병을 추진하다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만큼 오토핸즈가 변경된 일정대로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상장 예정일 내년 3월…"거래소 인력 부족 탓"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토핸즈와 미래에셋비전스팩7호의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6일에서 내년 3월4일로 변경됐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지난달 7일에서 내년 1월7일로, 합병기일은 이달 11일에서 내년 2월11일로 각각 미뤄졌다. 오토핸즈는 지난 5월18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합병은 오토핸즈가 존속하고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에셋비전스팩7호가 소멸하는 방식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0.2509636이다. 스팩 합병은 비상장기업이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된 스팩과 합병해 증시에 입성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비전스팩7호 측은 거래소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져 후속 일정을 미뤘다는 입장이다. 상장예비심사 결과는 원칙적으로 청구일부터 45영업일 이내에 통보하도록 돼 있지만, 추가 심사나 자료 보완이 필요하면 통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미래에셋비전스팩7호 측은 “한국거래소가 45영업일, 약 2개월 안에 답변을 줘야 하지만 이 기간 안에 나오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력 부족에 따른 심사 지연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3~2024년만 하더라도 스팩 상장 등 코스닥 상장 기업을 심사하는 코스닥시장본부의 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지연 해소 방안'을 발표하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데 적극 나섰다.
특히 올해는 스팩 상장을 포함한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스팩 등을 포함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수는 56곳으로 2020년(62곳)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장 심사 진행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개별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장 기업 수가 줄었다고 해서 심사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좁아진 스팩 상장문…뚫을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오토핸즈의 기업가치 산정을 둘러싼 논란에 주목하고 있다. 몸값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오토핸즈가 추산한 자사 가치는 약 978억원이다. 반면 시장 멀티플을 적용한 평가액은 EV/EBITDA 기준 약 810억원, 주가매출비율(PSR) 기준 약 487억원으로 계산된다. 평가 방식에 따라 회사가 추산한 금액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오토핸즈는 당초 800억원 안팎이던 기업가치를 상장예비심사 청구 과정에서 1200억원 수준으로 높였다가 거래소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팩 합병은 일반 IPO와 달리 합병 대상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만큼 합병가액을 뒷받침할 실적과 성장 전망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심사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선 데다 스팩 합병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오토핸즈의 상장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소멸합병 청구서를 낸 기업은 5곳으로 지난해(14곳)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22년(4곳) 이후 최저치다.
또 올해 3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스팩 시장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 합병 성공률은 38.5%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