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액화수소 전문기업 하이리움산업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상장의 걸림돌이었던 매출 규모와 지속성장을 증명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유지보수(MRO),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수주, 수소 유통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리움산업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참가해 ▲모빌리티용 액화수소탱크 ▲LNG 저장탱크 ▲액화수소 드론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 ▲수소액화기 등 독자 개발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하이리움산업은 카이스트(KAIST)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을 지낸 김서영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뒤 저장·운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대형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였다. 기체수소 운송 방식보다 한 번에 약 12배 많은 수소를 운송할 수 있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하이리움산업은 미국 액화가스 설비 선도기업 차트인더스트리와 합작법인(JV) 하이리움차트를 세우고 해당 트레일러를 생산해 왔으며 SK이노베이션 E&S와 CJ대한통운에 공급해 실적을 쌓았다.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도 눈에 띈다. 하이리움산업은 올해 미국 플라잉카 제조사인 조비에비에이션에 하루 생산량 50kg 규모의 중대형 액화기를 납품했다. 또 극저온 진공 단열 기술이 집약된 600리터급 액화수소 저장용기는 포스코와의 소재 협력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액화수소 드론 역시 하이리움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일반 소형 드론의 비행시간이 1시간 안팎인 것과 비교해 하이리움산업의 드론은 최장 7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압도적인 체공 시간에 주목한 국내 육군(아미타이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PLN)의 통신탑 정찰, 점검용으로 납품한 실적도 확보했다.
제품 판매를 넘어 수소충전소와 서비스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직영 수소충전소 전문 MRO 업체로 최종 등록됐다. 현대차가 직영하는 수소충전소 8곳 가운데 부산과 인천 등 주요 거점 2곳의 설비 점검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와의 중장기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올해 5월과 9월 보령 수소 생산시설 연계 프로젝트와 당진 수소충전소 및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 등 2건을 각각 수주하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중국 수소충전소 장비업체 궈푸칭넝으로부터 12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교두부 삼아 중국내 액화수소를 선박을 통해 국내로 들여와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하는 수소 수입·유통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의 배경에는 코스닥 상장 재도전이 있다. 앞서 하이리움산업은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쳤다. 이에 회사는 상장 주관사를 전격 교체하고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대형 공사 수주와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내년 250억~3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독보적인 극저온 기술력과 충전소 MRO, 대형 EPC 프로젝트 수주, 유통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내년 초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IPO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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