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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자 250억 부동산 매입…육일씨엔에쓰 '석연찮은 셈법'
박준우 기자
2026-11-05 08:30:00
흑자 자회사 매각 후 자기자본 97% 투입…새 경영진·매도인 연결고리 확인
이 기사는 2026-11-04 17:07:1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육일씨엔에쓰’가 유일한 흑자 자회사를 매각한 지 수개월 만에 자기자본에 육박하는 250억원을 부동산 취득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새 경영진이 들어선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결정된 거래인 데다, 부동산 매도인과 신임 이사진 사이 과거 지분 관계와 사업장 소재지 등 연결고리까지 확인되면서 투자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기업가치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정리하고 부동산에 자금을 집중하는 경영 판단의 적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는 최근 온힐이 보유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25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매금액은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육일씨엔에쓰 자기자본(약 257억원)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매입 목적에 대해 투자수익과 신사업 추진을 꼽았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자산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육일씨엔에쓰, 부동산 취득 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것은 경영진이 전면 교체된 직후 이뤄진 대규모 투자 결정이기 때문이다. 육일씨엔에쓰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준·조현선·이정호 사내이사와 한정훈 독립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같은 날 구자옥 전 대표를 비롯해 기존 이사진들은 모두 물러났다.


당초 구 전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기존 경영진과 신규 경영진의 공동 경영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제 경영권은 새 이사진 측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회사가 구주 매각 대신 신주 발행을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한 상황에서 이사회까지 전면 교체된 것이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새 이사회가 250억원 규모의 부동산 취득을 의결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새 경영진과 부동산 매도인 사이의 연결고리다. 양도인은 의약품과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 온힐이다. 현재 육일씨엔에쓰를 이끄는 조현선 사내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온힐 보통주 9만769주(6.15%)를 보유한 주요 주주였다. 조 사내이사는 올해 7월 보유 중인 온힐 주식 전량을 코스닥 상장사 애드바이오텍에 양도한 뒤 육일씨엔에쓰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승준 사내이사와 이번 거래 대상 부동산 사이에서도 접점이 확인된다. 김 사내이사는 코넥스 상장사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대표를 겸임 중인데, 해당 기업의 주소지는 이번에 육일씨엔에쓰가 매입하는 온힐 소유 부동산의 주소지와 일치한다. 신임 이사 한 명은 매도인의 과거 주요 주주였고, 또 다른 이사가 대표를 맡은 회사는 거래 대상 부동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새 경영진과 매도인 사이 연결고리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자기자본에 육박하는 부동산 취득이 결정됐다는 점은 거래의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을 따져볼 대목이다. 특히 육일씨엔에쓰가 기존 수익원을 매각하고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운용의 적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육일씨엔에쓰는 최근 자회사 씨엔에이 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총 2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매각한 씨엔에이가 매년 2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알짜 자회사였다는 점이다. 육일씨엔에쓰 본사와 자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곳이기도 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원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새 경영진 체제에서 선택한 투자처는 기존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부동산이다. 매년 20억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하던 사업을 정리한 만큼, 부동산 취득을 통해 이를 대체할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취득 목적은 투자수익과 신사업 추진이라는 포괄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다.


육일씨엔에쓰 현금 유입 타임라인. (그래픽=오현영 기자)

재무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육일씨엔에쓰의 현금성자산은 약 10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하더라도 약 62억원에 그친다. 자회사 매각과 유상증자로 205억원이 추가 유입됐지만, 기존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하면 250억원 규모의 부동산 취득을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 육일씨엔에쓰는 부동산 취득대금을 보유 현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계약금 50억원에 이어 이달 2일 중도금 5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변경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잔금 15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알짜 자회사 매각과 유상증자로 현금을 확보하고도 대규모 부동산 취득을 위해 차입까지 자금조달 방안에 포함한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운용은 육일씨엔에쓰가 처한 경영상황과도 대비된다. 육일씨엔에쓰는 지난 7월 말 시가총액 미달(30거래일 연속 200억원 미만)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고초를 겪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시총이 2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해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시총 요건이 300억원으로 상향되는 만큼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다.


부동산 취득가격에 대한 외부평가가 이뤄졌다는 점과 별개로, 이번 거래의 핵심은 투자 자체의 경제적 타당성이다. 육일씨엔에쓰는 매년 2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자회사를 매각한 뒤 새 경영진과 연결고리가 있는 기업의 부동산을 25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기존 수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해당 부동산을 매입해야 하는 사업적 필요성과 향후 수익 창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경영 판단을 둘러싼 의문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육일씨엔에쓰 측에 부동산 매입 배경과 신사업 활용 방안, 재평가 계획 등을 질의하고자 수일동안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육일씨엔에쓰가 25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육일씨엔에쓰가 온힐로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250억 원에 매입할 예정이에요. 이 금액은 육일씨엔에쓰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약 257억 원)의 97%에 해당하는 규모예요. 회사 측은 매입 목적에 대해 투자수익과 신사업 추진,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어요.
이번 부동산 거래가 왜 의구심을 사고 있는 거야?
새 경영진이 선임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대규모 투자가 결정되었고, 매도인과 신임 이사진 사이에 연결고리가 확인되었기 때문이에요. 조현선 사내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온힐 보통주 9만769주(6.15%)를 보유했던 주요 주주였으며, 김승준 사내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기업의 주소지가 이번에 매입하는 부동산의 주소지와 일치해요.
수익을 내던 자회사를 매각하면서까지 부동산을 사는 이유는 뭐야?
육일씨엔에쓰는 매년 2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던 유일한 흑자 자회사인 씨엔에이를 매각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20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어요. 이번 부동산 취득대금은 보유 현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에요. 계약금 50억 원과 중도금 50억 원을 지급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잔금 15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에요.
육일씨엔에쓰의 현재 재무나 경영 상황은 어때?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지난 7월 말 관리종목에 지정된 적이 있어요. 현재 시가총액을 200억 원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며 관리종목 해제를 앞두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가총액 요건이 300억 원으로 상향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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