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정책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급망 안전성 확보 전략을 추진한다. 미국의 공급망 안보 강화 기조와 유럽의 역내 현지화 요구 범위 및 수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기존 국내 업체 외에도 복수의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조달 옵션을 마련하고 유럽 내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 매출이 9조6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6013억원, 북미 생산 보조금(IRA Tax Credit 등) 금액은 416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 증가와 전기차(EV) 파우치 및 원통형 제품 물량 지속,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이 주효했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다.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45% 이상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LG엔솔의 AMPC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났다. 이는 북미 ESS 출하량 증가와 다수의 유틸리티 업체 및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신규 프로젝트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LG엔솔의 ESS 수주 잔고는 160GWh 수준이며 4분기에도 추가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현재 LG엔솔은 북미와 유럽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올해 8월 행정명령을 통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인버터를 포함한 주요 전력망 장비 공급망 안보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안보 위협 우려가 있는 외국 주체로부터 구매 및 설치를 제한하는 방향을 제시하며 NON-PFE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예정이다.
유럽시장은 올해 9월 산업가속화법(IAA)의 수정 권고안에 따라 현지 생산자로 인정되는 범위가 EU 내 27개국 중심으로 축소됐다. 제품 생산부터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역내 현지화의 요구 범위와 수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또한 최근 고객들의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관심이 높아지고 전기차 모델 다변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포트폴리오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LG엔솔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코스트 경쟁력 관점에서의 공급망 최적화 운영 전략을 넘어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이연희 LG엔솔 경영전략담당은 “미국 내에서는 실질적지원비용비율(MACR)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PFE 소재 비용 비중 요건도 매년 강화되고 있어 소재별 소싱 전략을 구체화해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부적으로 재료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경우 최근 계약을 체결한 국내 업체 외에도 복수의 Non-PFE 조달 옵션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외 음극재, 분리막 등 기타 주요 소재들도 추가 업체 발굴을 적극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민규 LG엔솔 자동차전지 기획관리 상무는 “유럽 지역은 외국인 직접 투자와 현지화 요건이 강화돼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소재까지 현지 생산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동시에 유럽 OEM사 역시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현지 생산체계를 갖춘 비중국 업체의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LG엔솔은 폴란드를 중심으로 현지 양산 기반과 소재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온 만큼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폴란드 법인의 감가상각이 유의미하게 낮아지고 있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엔솔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총력을 다한다. 김영재 LG엔솔 금융담당은 “과거 투자가 대부분 집행돼 시설투자금(CAPEX)는 이미 지난해를 기점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있고 향후 영업현금흐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선된 현금흐름은 차입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추가 재원 확보도 병행해 차입금과 금융비용 부담을 지속적으로 축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추가적인 차입 계획은 없으며 내년에는 기존 차입금 차환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자금 조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엔솔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0% 신장에서 최대 40% 신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23조6718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최대 35조4459억원이다. 특히 내년 말까지 신규 각형 라인 등을 더해 ESS 생산능력(CAPA)를 20GWh 추가 확대한 총 70GW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