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미국 연구개발(R&D) 자회사 뉴랄리의 주요 신약 자산을 본사로 이전하며 사업 통제력 강화에 나선다. 뉴랄리의 별도 상장이나 매각보다는 미국 임상개발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모회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핵심 파이프라인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연내 기술이전 목표도 재확인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는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D 데이에서 뉴랄리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뉴랄리는 디앤디파마텍과 원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임상개발을 도맡아 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은 전날 뉴랄리가 보유한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특허 및 지식재산권을 본사로 이전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섬유화 질환 치료제 'TLY012',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NLY01', 장기 지속형 비만·당뇨병 치료제 'NLY12' 등 3개 품목이다.
계약 규모는 331만1458달러(약 44억원)다. 이번 거래를 통해 디앤디파마텍은 해당 파이프라인의 특허 소유권과 독점적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기술이전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경상기술료(로열티) 등 수익도 본사가 직접 인식하게 된다. 자회사에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경상기술료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산 이전이 향후 대형 기술이전이나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사전 정리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모회사와 자회사에 분산된 지식재산권을 일원화하면 거래 상대방의 실사 부담을 줄이고 계약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은 뉴랄리 자체의 별도 상장이나 매각보다는 모회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장사인 모회사가 개발 주체가 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미국 자회사를 별도로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디앤디파마텍은 뉴랄리가 독자적인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모회사와 자회사 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관련 권리를 부여했다. 그러나 별도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상장사인 모회사가 직접 개발 및 사업화 주체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3자 독립 가치평가를 거쳐 뉴랄리에 부여했던 권리를 다시 확보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DD01의 연내 기술이전 추진 현황도 공개됐다. DD01은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작용제다. 주 1회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MASH를 주요 적응증으로 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DD01의 미국 2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최종결과보고서(CSR)를 확보했다. 특히 48주간 진행된 임상에서 간 조직생검을 통해 MASH 해소와 간 섬유화 개선 등 주요 지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DD01 글로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JP모건을 공식 파트너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8일 미국간학회(AASLD)에서 DD01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기술이전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정헌 디앤디파마텍 사업개발팀장은 "현재 JP모건을 공식 파트너링 어드바이저로 선정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아웃 협상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며 "2026년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향후 파이프라인별 개발 단계와 시장성을 고려해 기술이전 전략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DD01의 연내 기술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에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NLY02'의 파트너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 'DD18'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술이전 활동에 나서고 TLY012는 2028년 하반기부터 파트너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모든 프로그램에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동시에 투입할 수는 없다"며 "과학적인 혁신만큼이나 재무적인 균형과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정된 자원 아래 선택과 집중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자 한다"며 "어떤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어느 단계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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