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조3000억원 규모 새만금 GW급 태양광 발전사업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업 초기 관문인 인허가를 전담할 전문 인력 영입에 나섰다. 지난 9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데 이어 현장 실무 조직까지 꾸리는 등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달 15일부터 '태양광 발전사업 현장 인허가 및 대외협력' 부문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합격자는 군산 새만금 현장에 상주하며 GW급 태양광 발전사업 인허가와 지역 협력 업무를 맡는다.
업무 범위는 착공에 앞서 거쳐야 할 절차 전반을 아우른다. 발전사업 허가부터 개발행위, 공유수면 점용·사용,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실무를 수행하고 관할 지자체·인허가 기관과 일정도 조율한다. 발전 전력을 송·배전망에 연결하는 한국전력 계통연계 협의도 현장 몫이다.
주민참여형 사업 등 지역 상생방안을 검토하고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하는 일도 포함됐다. 대규모 발전시설은 인허가 못지않게 주민 수용성이 사업 속도를 좌우하는 만큼 지역 소통 창구를 현장에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만금 입지 특성을 고려한 우대 조건도 따로 마련했다. 간척지, 매립지. 농업진흥구역 등 입지 규제가 걸린 부지에서 인허가를 추진한 경험과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경험을 갖춘 지원자를 우대한다. 새만금은 바다를 메워 조성한 간척지라 일반 부지보다 개발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매립지 위에 GW급 발전단지를 세우려면 실제로 관련 규제를 다뤄본 실무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번 채용은 지난 9월 태양광 SPC 설립에 이은 후속 조치다. 사업을 맡을 법인을 세운 뒤 현장 실무 조직 구성에 착수한 셈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로봇·인공지능(AI)·수소 산업 거점 조성을 위한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4000㎡ 부지에 올해부터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9조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 5조8000억원 ▲태양광 발전시설 1조3000억원 ▲수전해 플랜트 1조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4000억원 ▲AI 수소 시티 4000억원 등이다. 이 중 사업화가 가장 빠른 분야는 투자액이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로,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새만금 단지 전체 전력 공급을 책임진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5년까지 GW급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 전력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막대한 전력을 쓰는 데이터센터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플랜트를 재생에너지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에서 99MW 규모 발전시설 운영에 참여해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전날 새만금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메가성장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은 9조원의 새만금 투자를 발표한 이후 계획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와 AI데이터센터, 로봇, 수소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북 군산시 자동차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HMG 새만금사무소는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부지 인허가와 착공, 현안 관리, 관계 부처와 실시간 소통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현장 거점이다. 9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인허가 채용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업 진행 일정 관련해서는 "AI 데이터센터부터 새만금에서 우선 착공하고 그 이후 태양광 발전시설, 수전해 플랜트,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AI 수소 시티 순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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