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가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여파에 따른 수수료이익 성장세 둔화에도 분기당 1조원 수준의 기본 체력은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조달비용 상승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29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수수료이익 전망과 관련해 “변동성이 워낙 커서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올해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전인 작년이나 재작년 3분기와 4분기를 돌이켜봐도 분기당 수수료이익은 항상 1조원 이상씩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체력은 분기당 1조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의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29.7%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은행과 증권의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이 축소된 탓이다. 그래도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기며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5% 늘었다.
나 전무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공백을 기업투자금융(CIB)과 트레이딩, 자본시장 플로우 비즈니스, 퇴직연금 등으로 메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수료만 본다고 하면 둔화되는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나오겠지만 높은 금리 수준을 활용한 은행과 보험의 이익 증가, 비용 효율화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IM 하락 배경으로는 조달구조 변화를 꼽았다. 나 전무는 “과거 패턴과 다르게 자금 회전 주기가 굉장히 빨라지면서 개인예금보다는 법인예금 중심으로 조달하게 됐고 그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4분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그룹 NIM은 1.92%, 은행 NIM은 1.72%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0.02%포인트 하락했다. 서기원 KB국민은행 부행장(CFO)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쪽 개선 효과가 0.10%포인트, 조달금리 상승 영향이 0.08%포인트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와 핵심예금 감소 영향이 더해지며 NIM이 뒷걸음질했다는 설명이다.
서 부행장은 4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산 쪽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대출의 3개월·6개월 주기 변동 비중이 경쟁 은행보다 낮았는데 2분기와 3분기에 많이 높였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리프라이싱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머니무브에 따라 핵심예금이 많이 안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조달 부담 관리를 과제로 꼽았다.
보험 계열사에는 예금보험료 인상이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윤희승 KB금융 보험담당 상무는 “예금보험공사 연구용역 결과로 나온 인상안에서 보험사 인상률이 높게 나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모두 큰 폭의 계약서비스마진(CSM) 감소와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권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조정되더라도 KB손해보험 기준 CSM은 5000억원 이상 줄고 K-ICS비율은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7월 시행된 도수치료 관련 제도 개선 효과는 다른 비급여 치료로 환자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탓에 일부 상쇄됐다. 윤 상무에 따르면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손해액은 월평균 70억~80억원 줄었다. 하지만 무통증신호요법 등 다른 비급여 치료가 늘어나는 풍선효과로 월 50억~60억원이 다시 증가하면서 실제 효과는 월평균 20억원 정도에 그친다. 9월 시행된 경상환자 제도 개선은 3년 동안 900억~10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KB라이프의 ‘7년의 약속’ 종신보험 해지율 가정은 연말에 다시 조정한다. 실제 해지율이 가정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서다. 윤 상무는 “해지율 가정을 현실화하더라도 연말 CSM 잔액은 전년 말 대비 8% 정도 성장한 3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는 인도네시아 중간지주 전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나 전무는 “법인세 환급이 2000억원 정도 있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같은 분기에 채권 교체매매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에 대비해 충당금도 추가 적립했다. 나 전무는 일회성 이익을 미래 이익 창출을 위한 체력을 축적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인도네시아 지주회사를 2027년 8월까지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그는 “양도 시점의 양도가액에 따라 법인세 조정이 한 번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새 정책을 내놓기보다 기존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반기 7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끝난 만큼 결산배당 전 추가 환원 계획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 전무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연말 결산배당 때 현금배당 1800억원을 추가하는 일정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주환원 방식의 진화는 예고했다. 나 전무는 “아무리 변동성이 심해지더라도 자본비율이 크리티컬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당초 약속했던 환원 규모를 지켜가는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연초 가이던스를 줄 때 이익뿐 아니라 주주환원 규모까지 더 자세히 제시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는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13% 근접과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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