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단행하며 2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핵심 점포 재단장과 신규 쇼핑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매각으로 확보할 자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정현석 대표 체제에서 점포 수를 유지하기보다 사업장별 투자 효율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2000억원 초반대로 파악된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다.
이번 센텀시티점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롯데는 202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지 용도 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판매·영업시설과 문화·집회시설 등으로 활용 범위가 제한돼 주거·업무시설 개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원매자에게는 투자 매력이 크지 않았다.
장기간 표류하던 거래는 백화점 경쟁사인 신세계가 인수를 결정하면서 해법을 찾았다.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롯데 센텀시티점은 나란히 맞닿아 있는 점포다. 점포 인근에 호텔과 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하려고 하는 신세계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야 하는 롯데의 상황이 맞물리며 백화점 경쟁사인 양사의 거래가 성사됐다.
롯데는 이번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는 주요 점포 리뉴얼과 쇼핑몰 신규 개점에 속도를 더욱 낼 계획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을 정리하는 대신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본점은 전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IP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공간과 상품 구성을 바꿀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잠실점과 명동 본점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잠실점은 이달 본관 지하 1층 식품관 공사를 시작으로 전관 리뉴얼에 들어갔다. 2027년 디저트 전문관과 프리미엄 슈퍼를 먼저 선보이고 2028년 상반기 식품관 전체를 개장할 계획이다. 명동 본점도 영플라자 건물 전관 리뉴얼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쇼핑몰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개장한 데 이어 대구 수성과 인천 송도, 서울 상암, 전북 전주 등 네 곳에서 대형 쇼핑시설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핵심 백화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권별 특성에 맞춘 쇼핑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자산 유동화는 추가 차입 부담을 낮추면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23억원이지만 이자와 리스부채 원금 상환에 총 5704억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유형·무형자산과 투자부동산 취득에도 총 5422억원을 지출해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만으로 이자·리스료와 투자 지출을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구조다.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은 센텀시티점 외에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미아점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약 22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추진 중이다. 두 점포 매각이 모두 마무리되면 40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자산 및 점포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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